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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네이버클라우드, 챗GPT 맞불...불어난 차입금은 부담

- CAPEX 증가로 차입금 전년比 22.8% ↑
- 현금성자산 835억, 순차입금 6848억원, 부채비율 284.5%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부채부담이 과중되고 있다.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연결종속기업(지분 100%)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자본적지출(CAPEX)규모가 영업현금흐름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CAPEX 규모는 영업현금흐름을 웃돌며 차입금 치솟았다. 지난해 말 차입금 총액은 7683억원으로 전년(6254억원)대비 22.8% 늘었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3176억원에서 4507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84.5%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1조132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78억원을 올렸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35억원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상계한 순차입금은 6848억원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연평균 3000억원대에 이르지만 CAPEX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현금을 쌓지 못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로봇이 데이터센터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장비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3년 사이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합친 CAPEX는 연간 2000억~3000억원을 상회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자란 돈을 차입으로 메웠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네이버파이낸셜 등에서 시설대금 명목으로 빌렸다. 

CAPEX가 집중된 곳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이다.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초대형 AI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 자금을 쏟아붓는 모양새다. 당장의 먹거리가 달렸기 때문이다. 

포털의 핵심인 검색 광고 시장의 판세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71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서치플랫폼에서만 9164억원이 나왔다. 포털 중심의 빅테크들에게 검색 광고 매출이 일종의 캐시카우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AI가 판을 흔들 수 있다. 포털 중심의 검색 시장을 AI가 잠식할 경우, 포털 검색으로 매출을 올리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재앙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IDC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네이버는 IDC를 춘천과 세종에 두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물적 분할한 회사다. 네이버 그룹의 IT시스템 운영과 클라우드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 그룹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 네이버 및 계열사에서 나오는 매출은 80.9%다. 모회사인 네이버는 지난해 만 6490억원의 매출을 몰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