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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불성실공시 단골 ‘베셀’ 주가 상한가 이상 징후...'유상증자 효과?'

- 12일 장중 전일 종가比 29.72%↑...구주주 청약 완료 효과
- 유상증자 자금조달, 359억원 →140억...60% 낮춰
- 권현기·김태규더이앤엠측 인사 이사회 포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베셀 주가가 장중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장중 거래에서 베셀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29.72% 오른 2165원을 기록했다. 베셀의 지난 10일 거래량이 261만주에 이어 오전 9시30경 18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12일 오전  11시경 장중 베셀 주가는 2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베셀은 주주우선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로 359억원 자금조달을 추진했지만 조달이 지연되며 주가가 고전했다.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에서 구주주 청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15일 이사회가 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주당 2685원으로 1337만919주를 발행해 359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자 베셀은 이달 5일 유상증자 확정발행가액을 1062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발행 예정가보다 60% 낮춘 금액으로 이에 따른 자금 조달 규모는 140억원이다. 계획보다 219억원의 자금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당초 회사는 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 175억2200만 ▲채무상환 180억원, ▲기타 3억7800만원을 쓸 계획이었다. 

더이앤엠(THE E&M)은 올해 2월6일 베셀의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166만3536주(13.42%)를 137억원에 인수했다. 더이앤엠은 올해 3분기말 기준 베셀 주식 12.44%를 보유하고 있다. 

더이앤엠은 팝콘TV 등 1인 미디어 개인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66억원,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베셀 CI

앞서 베셀은 지난 2월15일까지였던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과 1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납입일을 3월31일로 연장하며 자금 조달에 경고등을 켰다. 

당시 70억원의 유상증자 대상자는 모엣1호투자조합이다. 이 조합의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엠이다. 대표조합원은 김태규 더이앤엠 전략기획팀장이다. 김 팀장은 2월8일 열린 베셀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베셀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시기 권현기 더이앤엠 재경관리실 이사도 베셀 대표에 올랐다. 2월 최대주주인 서기만 대표에서 더이앤엠으로 변경되며, 더이앤엠은 권 대표를 선임됐다. 권 대표는 더이앤엠의 전신 회사부터 재직한 올드맨으로 분류된다. 

베셀은 공시변경(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 공시번복(전환사채권 발행결정 철회)으로 10월 벌점 9점을 받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외부조달에 잇따라 실패한 탓이다. 회사는 지난해말 제3자배정 유상증자(오앤비파트너스)를 계획했지만 지난 9월 철회했다. 올해 8회차와 9회차 전환사채 발행계획도 백지화했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코스닥시장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서 벌점 8점 이상을 받으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1년 이내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된다.

베셀은 2004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다. 2015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베셀은 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주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