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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 알짜 재산 내놨다…'대유타워' 매각 초읽기

- 박 회장 일가 몸값 900억 고수, 가격 조정 여부 관건
- 새주인…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심집중’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대유타워'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유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13층, 전체 대지면적 703.7㎡, 연면적 6229.28㎡의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7번 출구에서 200m,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이 건물에는 가전부문 핵심 계열사인 위니아(옛 위니아딤채) 서울사무소가 이전하는 등 신사옥으로 활용돼 왔다. 현재 양대 지주사 동강홀딩스, 대유홀딩스 서울지점 외에 위니아 및 위니아전자 일부 관리조직들이 입주해있다.

박 회장 일가가 대유타워 매각에 나선 것은 위니아전자(옛 대우전자)의 경영난과 임금 체불로 촉발된 그룹 전반의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기 시작하자 연쇄 부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금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자를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 한 몫 했다.

대유타워는 박 회장(49%), 부인 한유진(24%), 장녀 박은희(8%)씨 등이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 일가는 2015년 11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동강레저, 대유에이텍, 동강홀딩스로부터 대유타워 전체 지분을 매입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유타워.  사진 그래픽=뉴스웨이브 배건율 기자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대유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매각가격으로는 약 600~900억원대가 거론된다. 매각 가이드가격에 맞는 적격 후보를 추린 결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720억원을 제시해 최종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하지만 대유위니아그룹측이 기대한 900억원과 간극이 발생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양측의 인식 차이가 180억원 벌어지는 만큼 추가적인 협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업경영 자문사인 펄스 관계자는 "매도측과 매수측 간에 200억원 가까운 건물 평가 차이가 있지만 대유타워는 강남권역(GBD)에서도 핵심으로 분류 되는 위치"라며 "오피스 수요가 많아 공실율이 낮은 만큼 우수한 자산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잇단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을 엠파크에 지난달 3000억원에 매각했다. 엠파크는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국일보사의 100%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동화기업의 증손회사다.

경기 성남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지하 2층~지상 21층)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1200억원 수준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판교와 다소 먼 입지가 약점으로 작용해 매수자가 선 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그룹과 오너 일가의 자산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는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은 위니아 지분 4.33%를 장내  매도해 23억1198만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