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률 0.7%, 수익성 부진
- 에이클라미디어그룹·커넥티비티 완전자본잠식
- OTT, 스포츠 중계권 시장 진출로 수익성 저하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스포츠 중계 플랫폼 업체인 스포티비가 매출 성장은 이룬 반면 수익성은 소수점대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7%로 곤두박질쳤다. 높은 매출원가율과 OTT 기업들의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진출하며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수익성 부진과 적자 지속으로 이익잉여금이 소진되고 결손금이 쌓였다.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스포티비는 올 한 해 수익성 제고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티비 수익성이 최악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7억원에 영업이익률 0.7%를 기록했다. 2023년 1005억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7억원의 이윤을 남겼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한 점이 위안거리다. 매출은 2015년 159억원에서 이듬해 286억원으로 성장, 지난해는 100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배경에는 높은 중계권 매입비용이 자리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최고 중계권료를 제시한 기업에게 중계권이 낙찰되는 구조다. 스포츠 중계권 매입비용이 올라가는 만큼 영업이익률은 낮아진다. 2022년의 경우 매출원가율은 97.3%에 달한다.
회사는 최근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과 마주하고 있다. 국내·외 스포츠 리그 시청 트렌드가 온라인서비스동영상(OTT) 플랫폼으로 옮겨간 영향이다. OTT 기업들은 신규 가입자 확보 전략으로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진출했다.
쿠팡플레이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다. 세계 5대 축구리그(프리미어리그·라리가·분데스리가·세리에A·리그1) 중 3개 리그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확보했다.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시장 여건이 더 악화되면서 스포티비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018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 됐다. 결손금이 납입자본 보다 많아진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33억원, 부채총계는 92.7%를 기록했다. 부채 대부분은 외상대금(매입채무 350억원)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매입 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19년 54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66.66%(26억원)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6%에서 7.3%로 축소됐다.
모회사인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은 커넥티비티·스포티비미디어·스포티비재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매출 기여도는 스포티비(1005억원) 커넥티비티(518억원) 스포티비미디어(500억원), 스포티비재팬(290억원) 순이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스포티비의 절반에 못미친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률은 0.3%다. 3년째 당기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진입했다. 모회사가 수익성에 부진을 겪으면서 커넥티비티도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됐다.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59억원이다. 선제적으로 사들인 3377억원(총자산의 79.9%) 규모의 방송권자산(스포츠 중계권)이 있어 가능했다.
홍원의(1968년생)의 회장이 설립한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의 지배구조는 홍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100%)-유클레아홀딩스-에이클라미디어그룹-스포티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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