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째 영업손실 현금성자산 '바닥'
- 빚을 갚기 위해 CB 발행
- 에이치엔티페·프로민바이오·지이티플러스 투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더코디(옛 코디엠)가 현금 유동성이 올해 1분기말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년간 영업손실로 영업활동 현금 창출력이 위축되며 돈이 마른 상태다. 여기에 상장사 지분 투자와 바이오 신사업 추진을 단행하며 거액의 회삿돈이 빠져나갔다. 1분기말 별도기준 순차임금 68억원에 현금성자산 40억원인것을 감안하면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을 위해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코디의 1분기말 별도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0억원이다. 총차입금 108억원에서 현금(40억원)을 상계한 순차입금 68억원이다.
순차입금(Net debt)은 차입금의 만기 도래 시 지불 능력을 보는 유동성 지표다. 순차입금이 음수이면 회사의 차입금이 적고 현금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순차입금이 양수이면 유동 자산보다 차입금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바닥을 보인 이유는 2016년부터 9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결손금은 늘고 자본총계는 감소했다. 지난해 말 322억원이던 연결 자본총계는 3월말 305억원으로 5.27%(17억원) 줄었다.
바이오 신사업 추진과 상장사 지분 투자는 재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2018년 이엔케이컨소시엄을 통해 에이치엔티에 202억원을 출자했지만 상장폐지되며 손실을 봤다. 같은 해 바이오 업체인 페프로민바이오에 투자를 시작해 최근까지 총 106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지난해 기준 평가액은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이어 지난해 9월 12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지이티플러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이티플러스는 지난 1973년 설립돼 코일, 변성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경북 구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02억원으로 전년(201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4억원, 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같이 적자지속 상태를 이었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7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17억원)보다 손실을 줄였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11억원)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영업이익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다. 최근 3년간 연결 영업이익율을 살펴보면 2021년 –14.8억원, 2022년 –44.9억원, 2023년 –51.5억원 순으로 꾸준히 악화 됐다. 2024년1분기 영업이익율은 –16.3%를 보이고 있다.
현금 곳간이 바닥 드러내자 지난달 31일 35억원 규모의 CB(9회차)를 발행했다. 대상자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위즈앤컴퍼니(그린에코에너지 100% 자회사)다. 표면 이자율 5%, 만기 이자율 7%,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5월3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다. 전환가는 5635원이다. 리핑식(전환가 조정)에 따른 최저 전환가는 3944원이다. 전환 발행 주식수는 62만1118주(총주식수 13.08%)다. 조달 자금(35억원)은 운영자금(5억원)과 채무상환(30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1999년 7월 설립된 더코디는 2020년 이후 최대주주가 4번 바꿨다. 2022년 9월엔 사명을 코디엠에서 더코디로 바꿨다. 대주주는 이석산업개발(지분율 23.01%)이다. 지난해 7월 이석산업개발은 더코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13.15%에서 25.51%까지 끌어올렸다.
이석산업개발은 더코디가 삼부토건을 지배하던 당시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막대한 차익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석산업개발 투자기업 상당수가 경영 악화와 상장 폐지 수순을 겪었다. 설립 이후 본사업 매출 발생 없이 차입금과 증권 등 당좌자산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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