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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 한강식품, 차입 규모 1500억 육박…고개 드는 ‘이자’ 부담

- 총차입금 1472억, 대부분 시설투자에 사용
- 이자 2022년 35억 → 지난해 60억…71.42%↑
- 지난해 4년 연속 적자 벗어나, 재무 개선 ‘청신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하림지주 자회사인 ㈜한강식품의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도계 설비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차입을 늘린 영향이다. 모회사인 하림지주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차례 돈을 댄 상황에서, 차입금 의존도까지 높아지면서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강식품의 지난해 총차입금 규모는 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리스부채를 포함해 1472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총차입금(1099억원) 대비 33.93%(373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9년 576억원이던 차입금은 이듬해 937억으로 뛰더니 2021년, 2022년, 2023년 3년 연속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차입금을 세부적으로 훑어보면 유동·비유동 합친 장기차입금은 1030억원, 단기차입금은 431억원, 리스부채는 12억원이다.

같은 해 차입금의존도는 49.0%로 전년 41.6% 보다 17.78%포인트(p) 상승하면서 재무안정성을 해쳤다. 

차입금은 기업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부채를 말하는데,  차입금의존도는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한다. 통상 시장에서는 30% 이상인 경우 재무 위험이 커지며, 40% 수준이면 재무 위험 수준으로 본다.

한강식품이 차입한 돈은 공장 증설에 대부분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내 생산 거점을 대거 확장하는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계 자동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강식품 CI

차입금 증가에 맞춰 자본적지출(CAPEX)도 커졌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CAPEX를 추적해 보면, 2019년 288억원, 2020년 616억원, 2021년 733억원, 2022년 198억원, 지난해 145억원이다. 2020년과 2021년 사이 CAPEX가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2022년부터 자금 투입이 눈이 띄게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투자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2021년 119.2%, 2022년 130.0%, 지난해 158.1%로 꾸준히 늘었다.

이자비용 지출 역시 우상향 했다. 2019년 2억원, 2020년 1억, 2021년 13억원, 2022년 35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확대됐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가운데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거두며, 4년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왔다. 한강식품은 2019년 –7억원, 2020년 –40억원, 2021년 –87억원, 2022년 –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중 당기순이익 역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강식품은 2008년 ㈜하림에 인수되며 하림그룹에 편입됐다, 2011년 ㈜하림에서 하림지주가 떨어져 나가면서(인적분할) 하림지주 자회사(지분율 97.64%)로 남았다. 이후 하림홀딩스가 2016년에 150억원, 하림지주사 2020부터 2022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총 105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강식품에 출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