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매일헬스뉴트리션, CEO 교체 카드에도 ‘적자 폭 확대’

-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누적 결손금 128억
- 매출원가 416억 → 578억, 40% 가까이 증가
- 박석준 대표 취임 2년차···실적 개선·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매일유업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자회사이자 단백질 음료 ‘셀렉스’로 알려진 매일헬스뉴트리션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김환석 전 대표에서 박석준 대표로 CEO가 교체됐지만 기대했던 경영 리더십은 아직 보이지 않는 모양세다.

지난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의 개별 매출액은 전년(943억원) 대비 12.6% 증가한 10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6억원에서 5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15.21%(7억원) 확대됐다. 성인 단백질 시장 경쟁 과열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식품‧제약‧유통기업들이 건기식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5년 전(2019년)과 비교해 약 27% 성장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수익성은 단백질을 포함한 건기식 시장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선 것과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건기식 회사들이 고전하는 모양새다”라며 “주요 건기식 업체 10곳 중 6곳의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고, 이 10곳 중 절반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라고 말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이 제품을 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인 매출원가는 2022년 416억원에서 지난해 578억원으로 1년 새 무려 38.94%(162억원) 증가했다.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매출총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527억원) 대비 8.15%(8억원) 줄었다.

매일헬스뉴트리션 CI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매일유업이 건기식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떼 낸 회사다. 

모회사인 매일유업은 전문경영인인 김선희(1964년생) 부회장 지휘 아래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김 부회장은 8년째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한 이후 김 회장은 매일유업 경영을 김 부회장에 일임했다. 

2021년 10월 매일유업 헬스앤뉴트리션판매사업부문(R&D부문 포함)을 물적 분할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신설했다. 당시 김환석 영업 총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그해 매출액은 63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이후 영업 창출 현금은 9억원 수준으로 현금흐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회사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난해 4월 박석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 7월 매일유업 R&D부문에 이사로 영입됐다. 이후 건기식 TF(태스크포스) 리더를 거쳐 2021년 10월 매일헬스뉴트리션 COO에 오른 인물이다.

CEO 교체에도 오히려 누적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28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신성장동력 발굴 및 적자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 박 대표의 어깨는 한결 무거워졌다. CEO 2년 차를 맞는 ‘박석준 호(號)’ 항로에 안개가 낀 만큼 박 대표의 방향타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