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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글로벌세아, 총차입금 5000억 육박…‘이자 부담 가중’

- 순이익 2022년 +57억 → 지난해 -420억 ‘적자전환’
- 1년 이자만 205억…전년比 4배 가까이 증가
- 세아상역, 특수관계자 대여금 절반 이상 차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사인 글로벌세아의 수익구조가 다양화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총차입금이 4900억원을 넘어섰다. 특수관계자(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은 지난해 말 기준 1592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2022년 59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20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마이너스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며 재무부담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세아의 총차입금은 4956억원으로 전년 말(2207억원) 대비 124.55%(2749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7.6%로 2022년말(47.5%) 대비 84.4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세아의 총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 2018년(1795억원), 2019년(1907억원), 2020년(1103억원), 2021년(1781억원)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로 유지됐던 총차입금은 2022년(2207억원)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5000억원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총차입금 중 32.1%(1592억원)는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온 돈이다. 특수관계자가 낸 대여금의 56.03%(892억원)는 자회사인 세아상역이 담당했다. 이전에도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에 돈을 댔는데, 2021년 362억원, 2022년 908억원을 대여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대여금에서 눈길을 끈 것은 태림페이퍼의 등장이다. 태림페이퍼는 세아상역의 완전자회사이자 글로벌세아의 손자회사다. 태림페이퍼는 2023년 글로벌세아에 500억원을 수혈했다.

글로벌세아 홈페이지 갈무리

차입금 증가는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하며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이다. 영업손실은 2022년 79억원, 2023년 32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당기순손실 420억원까지 더해지며 현금 부족 상황에 직면하자 차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부족한 현금은 사채 등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메웠다. 지난해 3월 3년 만기 사모사채(297억원)와 같은 해 11월 1년 6개월 만기 사모사채(493억원)를 발행했다.

차입금 규모가 늘면서 이자부담도 커졌다. 2018년 40억원 규모였던 이자비용은 2022년 59억원으로 47.5%(1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205억원으로 전년 보다 247.45%(146억원) 늘었다.

글로벌세아그룹 지주사인 글로벌세아의 주요 수익원은 세아상역이 지급한 배당금이다. 지난해 자회사 중 배당금을 들어온 곳은 세아상역뿐이다. 세아상역은 글로벌세아에 2022년 310억원, 지난해 186억원을 배당했다. 

글로벌세아의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별도기준 689억원이 잡히지만, 이에 속한 지분법평가이익(506억원)은 자회사의 지분가치 평가 금액으로 실질적인 돈의 흐름은 아니다. 따라서 수수료수입(90억원)과 기타매출(93억원)을 더하면 실제 유입된 돈은 183억원으로 볼 수 있다. 지분법평가이익을 제외하고 순수 현금이 유입된 영업수익을 추산해보면 2019년 159억원, 2020년 166억원, 2021년 163억원, 2022년 173억원으로 매년 160억원~170억원 안팎이다.  

보유현금 부족으로 재무적 부담은 더해졌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9억원가량이다. 지주사인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에 비해 현금보유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의류 시장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업황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룹의 캐시카우 격인 세아상역이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세아상역은 임원 및 책임자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