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1.3조원 유상증자, 발행주식총수比 39.74%
- 1Q 영업손실 4649억, 당기순손실 7613억
- 이익잉여금 2조6760억 → 1조8900억…‘결손금 –7860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1분기 당기순손실로 LG디스플레이의 조 단위 유상증자 자본 확충 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오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회사는 다각도로 외부 조달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연결 유동부채는 13조 8850억원이며, 이중 금융부채는 5조2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이자로 지난해 7234억원이 빠져나갔다. 1년 전(4145억원)보다 3000억원 넘게 이자를 더 낸 셈이다.
부채성·자본성 조달 카드까지 이미 사용한 상황에서 앞으로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을 토대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측은 올해 3월 유상증자로 1조292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억4218만4300주를 발행했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39.7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 8조7705억원에 유상증자 조달한 자금(1조2925억원)이 더해지면 최대 10조원까지 자본 확충이 가능했었지만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증자 효과도 크게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649억원, 당기순손실 7613억원을 냈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손실 6448억원, 당기순손실 8764억원이다. 이번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이익잉여금은 크게 감소했다. 이익잉여금이 줄자 증자로 만들어 놓은 자본을 갉아먹었다. 자본총계는 작년 말 8조7705억원에서 9조5404억원으로 8.77%( 77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3월 유상증자 조달 자금(1조2925억원)을 감안하면 미미한 변화다.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항목별 자기자본을 살펴보면 ▲자본금은 1조7891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39.73%(7109억원) 증가 ▲자본잉여금은 2조2511억원에서 2조8210억원 25.23%(5699억원) 증가 ▲이익잉여금(결손금)은 2조6760억원에서 1조8900억원으로 29.37%(7860억원) 감소 ▲기타자본은 5160억원에서 7273억원으로 40.94%(2113억원) 증가 ▲비지배지분은 1조5384억원에서 1조6022억원으로 4.14%(638억원) 증가 등의 변화를 보였다.
자본 변동 폭을 별도기준으로 본 유상증자의 효과 희석은 더 부각된다.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6조831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6816억원)과 비교해 7%(401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본금·자본잉여금이 1조2808억원 증가했음에도 이익잉여금은 무려 8800억원이 줄었다.
회사는 리파이낸싱을 위해 사력을 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초 4450억원 규모의 공모채, 2023년 1월 337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에 이어 올해 1.3조원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실상 외부 조달 카드를 대부분 소진한 모양새다.
최근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을 추진하면서 자금을 확보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공장의 매각가는 1조원대 중반 이상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 공모채(2900억원)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다만 현금 보유고는 양호한 편이다. 지난 1분기 말 가용 현금은 연결기준 현금 3조2250억원 수준이다. 사용제한예금(1조905억원)을 상계해도 2조원대다. 2023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전자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예금 1조905억원을 담보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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