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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 팜한농, 차입금 부담...일년 이자만 206억

- 총차입금 4116억, 전체 자산 37.8%
-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억, 공백은 회사채 조달
- 작년 영업외비용 568억 반영…순익 적자 전환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LG화학의 자회사이자 비상장사인 팜한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8억원으로 약해진 가운데 4000억원대 대규모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은 전체 자산의 37%를 웃돌며 한해 이자비용만 206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재무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15일 팜한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팜한농은 지난해 말 연결 총차입금은 4116억원에 달한다. 
전제 자산 1조894억원 중 37.8%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206억원(이자보상배율 2.2배)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은 6개월 전인 2023년 6월 말 4260억원(차입금의존도 36%)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이자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50.1%, 순차입금비율 69.5%다. 순차입금/EBITDA는 4.2배로 전년 순차입금/EBITDA 4.45배에서 0.2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회사는 재고자산을 대폭 정리하며 249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이자로 197억원집행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억원이 남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를 보인 건 최근 5년 중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9년 –209억원, 2020년 –61억원, 2021년 –334억원, 2022년 –321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자본적지출(CAPEX)로 매년 100억원 이상을 쏟아 붙고 있다. 최근 5년간 CAPEX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16억원, 2020년 111억원, 2021년 129억원, 2022년 220억원, 지난해 173억원을 투입했다. 

팜한농 CI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대규모 CAPEX이 집행되자 잉여현금흐름(FCF)은 수년째 음수(-)를 횡보하고 있다. 2019년 –325억원, 2020년 –172억원, 2021년 –462억원, 2022년 –541억원, 지난해 –146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 공백은 조달을 통해 메우고 있다. 올해 1월 22일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300억원씩 모집에 2년물은 3300억원, 3년물은 409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흥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접수된 주문은 총 7390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7824억원, 영업이익 458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406억원) 대비 12.8%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9년(-195억원) 이후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순손익은 기타영업외비용 568억원(환경부담금)을 상계한 영향이 컷 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전체 재무 지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영업이익 창출력 증가세는 눈길을 끈다. 2019년 207억원,  2020년 254억, 2021년 295억원, 2022년 406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 우상향은 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대 후반 2~3%에서 2020년 초 4%, 지난해 5.9%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349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팜한농은 LG화학의 농생명 자회사로 비료 사업과 작물보호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은 지난 2017년 동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된 이후, 현재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에 인수된 후 동부팜한농은 ‘팜한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