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부지를 매입 후 2019년 복합쇼핑몰 준공 목표
- 매년 100억대 영업손실 발생
- 신세계, 유상증자로 2년간 500억 수혈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착공이 지연되면서 인천신세계가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사업부지 매입 후 10년 가까이 개발 계획이 확정하지 않은 채 사업이 지연된 탓이다. 장기간 운영비가 지출에 따른 비용은 모회사인 ㈜신세계가 짊어진 모양새다.
인천신세계는 신세계의 인천 지역 법인이다. 인천신세계의 지분율 구성은 작년 말 기준 신세계 92.65%, RECO Songdo Private Ltd.7.35%다.
인천신세계는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으로부터 송도동 10-1~3번지 일대 5만9600㎡ 부지를 매입하며 2019년까지 백화점·마트·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금까지 착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사업 부지 및 건물 매입에는 약 2300억원이 투입됐다. 세부 사용처는 ▲토지 확보 약 1700억원 ▲송도 브릿지호텔 매입 약 600억원이 사용됐다. 토지 매입시에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의 자회사인 RECO Songdo Private Ltd.가 약 83억원 자금을 댔는데, 이는 인천경제청이 해외자본 유치를 조건으로 달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신세계의 수익원은 호텔 임대료가 매출의 전부다. 지난해 임대수익은 2억7000억원, 2022년 1억6800억원 2020년 1억3600억원이다. 반면 컨설팅 비용과 보유세 등 운영자금으로 매년 수백원이 지출되고 있다.
17일 인천신세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2억원, 215억원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2022년 193억원과 비교해 손실 규모를 11.4%(22억원↑) 키웠다. 당초 준공 목표(2019년)의 이듬해(2020년) 실적을 살펴보면 그해 12월 말 기준 영업손실은 110억원, 당기순손실은 17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자 결손금은 불어났다. 결손금은 지난해 931억원으로 전년(715억원) 대비 30.2%(216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100%에 달한다.
인천신세계에 자금을 출자한 신세계도 투자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신세계의 지분법손실은 199억원이다. 착공이 지연되며 막대한 부채로 인한 이자부담은 늘어난 영향이다.
모회사인 신세계는 인천신세계 유상증자에 참여해 부족한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신세계 이사회는 인천신세계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출자금액은 200억원(출자주식 수 40만주)이다. 앞서 신세계는 2022년 11월 인천신세계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원을 지원했다.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풋옵션 문제로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신규 출점에 대한 딜레마도 크다. 신규 출점은 건축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건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사업이 9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지난 4월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은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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