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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NH농협캐피탈, 연체 상승률 1위...1년 새 0.94%p ‘상승’

- 연체율 1.47%...가계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영향
- 부동산PF 부실 위험 낮은 편
- 6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권 42.1% 증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NH농협캐피탈이 국내 10대 캐피탈사 중 연체 상승률 1위에 올랐다. 국내 10대 캐피탈사 중 연체율 1위가 KB캐피탈(2.42%)이라면, 연체율 상승폭 1위는 NH농협캐피탈이 차지했다. 지난해 채권을 늘리면서 연체율도 같이 높아졌다. 외형 성장 전략이 건전성 관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이 절대적 관점에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건전성 훼손 우려가 확산되며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말 0.53%였던 농협캐피탈의 연체율은 지난해 1.47%로 1년 새 0.94%포인트(p) 상승했다. NH농협캐피탈의 분기별 연체율을 훑어보면, 2022년말 0.53% → 2023년 1분기 0.63%(0.1%p↑) → 2분기 0.75%(0.12%p↑) → 3분기 1.01%(0.26%p)→ 4분기 1.47%(0.46%p) 순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연체율을 높인 건 대출 채권이다. 지난해 대출채권 연체율은 1.53%를 기록했는데 전년(0.59%) 대비 0.94%p 크게 상승했다. 리스금융과 할부금융 연체율 상승폭에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률이다.

대출채권 연체는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 저신용 차주가 주도했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8억원으로 2022년 말 2조583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법인 대출 중엔 부동산업 대출 채권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높은 증가세 보였고, 제조업(27.9%), 도소매업(18.4%)이 뒤를 이었다.

대형 부실로 지목되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위험은 낮은 편으로 분석된다. NH농협캐피탈이 부담한 부동산PF 대출은 2023년 말 기준 4960억원 규모로 영업자산의 6%에 해당한다. 다른 대형 캐피탈사들이 영업자산의 8.5%~16.2%를 부동산PF 대출로 내보낸 것을 감안해 볼 때 NH농협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지표는 양호하다.

NH농협캐피탈 CI

NH농협캐피탈 총채권은 지난해 7조9536억원으로 전년(6조9124억원) 대비 15.1% 늘었다. 이중 연체 채권은 898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331억원과 비교해 171.3%(567억원↑)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1~3개월 연체 채권은 392억원으로 전년(144억원) 대비 172.2%(248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3~6개월 연체 채권은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채권 중에서도 회수 가능성 낮게 보는 장기 연체 채권인 6개월 이상 연체 채권은 42.1% 늘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캐피탈사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NH농협캐피탈 역시 취약 차주들에 대한 연체 관리가 건전성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2007년 총자산 1112억원으로 설립된 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할부금융 및 신기술사업금융기업인 '클레리언 모기지'가 전신이다.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 등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NH투자증권 지분 56.82%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는 농협중앙회가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