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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신세계건설, 미수금 살얼음판…“부실 위험 증가”

- 미수금 136억, 1년 새 두 배 이상 높아져
- 단기차입금 전년比 3배↑, 부채비율 1000% 육박
- 자본총계 2837억 → 1170억원…1667억 ‘휘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시공능력평가 32위인 신세계건설의 미수금이 증가면서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수금 증가 원인으로는 미분양이 꼽힌다. 문제는 단시간에 미분양이 줄어들기 어려운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인 데다, 발주처의 지급 능력 하락으로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적잖은 건설사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회사 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미수금은 136억원9486만원으로 전년(61억8356만원) 대비 121.4%(75억1130만원↑) 증가했다. 미수금은 건설사가 도급받은 공사나 분양을 완료한 후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음에도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액은 280억2963만원을 기록하며 전년(256억6389만원) 대비 9.2%(23억6573만원) 늘었다. 총매출채권은 4436억7769만원이다. 이는 전년(3165억4866만원) 보다 1271억2903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대형사업장 중 미수금이 집중된 곳은 대구와 경기 구리갈매 소재 현장이다. 대구 본동3 주상복합(647억원), 대구 삼덕동 주상복합 (410억원),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322억원), 오시리아 리조트현장(300억원), 대구 감삼동 주상복합(276억원),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237억원) 등이다. 분양사업장이 지방에 위치한 경우 미분양 리스크에 더욱 취약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5월은 분양성수기인데 미분양이 줄어드는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주택시장 호황기에 확장했던 지방 사업장 물량은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CI

회사는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부채 규모는 1조1418억원으로, 전년 말 7519억원에서 3899억원(51.9%↑) 늘었다. 만기가 1년 안팎인 단기차입금은 1700억원으로 전년(515억원) 보다 3배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부채비율도 크게 늘었는데, 2022년 265%에서 작년 말 976.2%를 기록하며 1000%에 육박했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9년 293.6% → 2020년 278.3% → 2021년 266.6% → 2022년 265% 순으로 개선되는듯하다가 지난해 976.2%로 치솟았다. 

다만 재무건전성 개선작업으로 최근 유입된 유동성(영랑호리조트 729억원+사모사채 2000억원+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 1820억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300% 중·후반대까지 내려 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은 자본총계가 2837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58.7%(1667억원↓)감소한 영향이다. 손실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이익결손금 163억원이 설정됐다. 2022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 1504억원을 고려하면 1년간 1667억원의 자본이 휘발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878억원, 당기순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12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적자경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유동성 대응능력도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채총계는 1조1418억원으로 2022년(7519억원)과 비교해 51.9% 증가했다. 회사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9117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는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기존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그룹 재무관리를 총괄하던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