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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IPO]에어레인, IPO 신주無...WWG·한라 ‘함박웃음’

- 공모주 100% 자기주식 전량 투입...드문 사례
- 수요예측, 상장밸류 기대감 솔솔~
- WWG·한국성장금융·한라그룹 지분율 희석 없어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에어레인이 공모 주식 100%를 자기주식 전량으로 배정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다. 자기주식으로만 상장하게 될 경우 주식수가 늘리지 않아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희석되지 않는다. 

코스닥상장본부에 따르면 에어레인은 지난 1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했다. 상장 주식수는 706만1477주다. 이중 공모주식수는 회사의 자기주식 전량인 137만3250주(지분율 19.45%)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IPO에 나선 회사가 공모 주식 100%를 자기 주식으로 배정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경영관리 플랫폼 '얼마에요'를 운영하는 아이퀘스트가 지난 2021년 1월 코스닥에 입성하며 공모주 200만주 100%를 자기주식으로 구성했다. 아이퀘스트는 IPO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인 '1501 대 1'을 기록한바 있다.

에어레인과 아이퀘스트는 공모 주식 100%를 자기주식으로 배정한 공통점이 있지만, 아이퀘스트는 자기주식(25%) 중 일부를 배정한 후 4.6%를 남긴 반면, 에어레인은 자기주식 전량을 공모에 배정한 차이점이 있다.

기업전략 설계 자문사인 펄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모 주식은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은 적정 비율로 구성한다”라며 “IPO 업무를 하면서 공모 100%를 자기주식 전량으로 배정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자기 주식을 공모 주식으로 넣게 되면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에 신주 발행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과학산업4로 151-5 소재한 (주)에어레인. 사진=에어레인

에어레인이 주식 수를 늘리지 않는 공모 방식을 택함에 따라 상장 후 주식 평가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WWG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말 한라그룹과 함께 에어레인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때 한라그룹은 에어레인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30억원을 투입했다. 이듬해 성장금융을 비롯한 국내 출자자(LP)가 50억원 출자하며 WWG자산운용은 추가 증액(멀티 클로징)을 이어갔다. 

WWG자산운용은 2021년 3월 에어레인의 전환사채(CB) 투자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했다. 70억원 규모의 이 펀드에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펀드와 캐피탈사, 증권사 등이 참여했다. 당시 에어레인은 2025년 내 IPO를 진행하는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보장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8월 에어레인의 투자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며 50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에어레인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추가적인 투자수익이 기대된다.

2001년에 설립된 에어레인은 국내 유일 기체 분리막(Membrane) 제조사다. 기체 분리막은 혼합된 기체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등 가스를 고순도로 분리하는 장치다. 회사는 기체 분리막으로 탄소·포집·활용·저장(CCU) 기술을 연구해서 실증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