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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TA어소시에이츠, ‘공차코리아’ 유상감자로 투자금 중간 회수...넉달만에 현금화

- 유상감자 통한 중간 정산에 속도...세 차례 걸쳐 회수
- 보통주 3,750주 유상소각, 자본금만큼 회수
- 공차 수익성 급격히 악화...몸값 6000억원 변수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가 공차코리아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을 중간 회수에 들어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단일 최대주주인 영국법인(Gongcha Global Limited)이 보유한 보통주 3,750주를 유상소각하는 안을 결의했다. 유상소각이 진행되면 발행 주식 수가 줄며 자본금도 감소하게 된다. 감자대가는 공차코리아의 TA어소시에이츠가 쥐게 된다. 

유상감자는 상장 기업이 기업 규모에 비해 자기자본이 많을 경우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효과를 거두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차코리아와 같은 비상장 기업의 유상감자는 통상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19년 11월 한국 토종사모펀드 UCK파트너스로부터 3500억원에 공차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 3월 200억, 2021년 3월 77억원은 현금배당, 2022년 12월에는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 270억원(2만280주) 규모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 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부터 공차코리아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몸값은 매각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600억원 정도로 예측하면 6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진 탓에 기업가치는 유동적이라는 시각이 크다.

공차 BI

매년 플러스 성장을 하던 공차코리아의 수익성은 최근 급격히 악화됐다. 2023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123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0억원 줄며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34억원)은 77.8%, 당기순이익(18억원)은 84.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8%를 보이며 전년대비 9.2%p가 증발했다. 일반적으로 음료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10%인 점을 감안해 보면 수익성이 상당히 훼손 됐다는 분석이다.

공차는 2006년 대만 남부 항구도시 가오슝(高雄)에서 시작했다. 개업 초기에는 춘수당, 한림차관 등 선발주자들에게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근무하는 남편과 싱가포르에서 거주 중이던 김여진 씨가 공차의 사업성을 눈여겨보고 한국 내 사업권을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2012년 문 연 홍대1호점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전국 13개 직영점이 생겼다. 

2014년 10월 김 씨가 공차코리아 지분 65%를 340억원에 UCK파트너스에 매각하며 기업의 구색을 제대로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점포는 2013년 말 126개에서 2015년 말 362개로 3배 증가했다. 2017년엔 아예 대만 공차 본사인 RTT(로열 티 타이완) 지분 70%를 4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공차코리아는 대만법인(Gong Cha International Co., Ltd.)과 일본법인(Gong Cha Japan Co., Ltd.)을 연결 종속사로 두고 있다. 현재 국내 매장은 870여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