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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LG에너지솔루션, 2년6개월 만에 분기 적자 ‘1Q 영업益 75%↓’

-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 적자 메워
- 매출 29.9% 줄 때, 영업이익 75.2% 감소...수익성 악화
- 선제적 투자 지속, K배터리 밸류체인 행보 같이해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메탈가격 변동 등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2년 6개월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5일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9%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75.2%로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텍스크레딧(Tax Credit) 혜택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은 더 악화된 수치를 보인다. AMPC 혜택을 제외 시 1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16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사실상 올해 1분기 적자가 발생한 걸 AMPC가 간신히 공백을 메우며 흑자를 유지한 셈이다. 배터리 업체와 전기차 업체의 실적을 평가할 때 AMPC 적용 수치와 미적용 수치를 구분한다.

AMPC 혜택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많이 생산할수록 혜택도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AMPC 혜택이 작년 4분기 25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89억원으로 612억원 줄어든 것을 보면 배터리 생산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원재료 가격변동이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원재료인 메탈가격 하락세 여파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은 2022년 말 ㎏당 85달러까지 올랐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당 평균 16~2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원재료 값이 판매가로 이어지는 시차(lagging)가 3개월에서 6개월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먹구름이 짙다.

비우호적인 환경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회사는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과의 두 번째 합작공장인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4일엔 테슬라 주요 모델 등에 장착되는 원통형 신제품 46파이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위한 미국 애리조나 단독공장 착공을 발표했다. 일시적인 업황 침체 시기에 ‘초격차 기술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K배터리 밸류체인 생태계 안에서도 감지된다. 배터리 업체에 납품 중인 엔켐, 광무 등 중견·중소소재 업체들도 생산 공장 확장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판매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며 “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셀이나 팩 생산 업체들이 일시적인 실적 부진은 보이겠지만 수년치 수주를 이미  완료해 놓은 상태에서 생상공장 확충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