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발전소, 양형남 회장의 두 아들이 대주주
-작년 말 사내유보 56억원 적자, 자본총계도 -5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감사보고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 제기” 밝혀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광고업체 브랜드발전소가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양형남 에듀윌 회장의 두 아들이 주요 주주인 브랜드발전소가 에듀윌과 함께 동반 부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9일 브랜드발전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듀윌 경영이 나빠지면서 이 회사도 작년에 크게 부실해졌다.
지난해 매출 457억원(22년은 466억원)에 38억원의 영업손실과 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2년보다 더 늘었다.
22년 말까지만 해도 5억원 가까운 사내유보(이익잉여금)가 있었으나 작년 말에는 모두 까먹고 56억원 적자(결손)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11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에듀윌은 양 회장의 두 아들과 부인이 주요 주주들이었던 ‘브랜드발전소’에 일감을 몰아주었다가 과거 여러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겨레신문이 내부 제보 등을 받아 2022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브랜드발전소의 당시 지분구조는 양 회장 두 아들이 각각 40.45%씩이고, 부인 송 모씨가 19.1%다. 100% 가족기업이다.
브랜드발전소는 2014년 설립 직후부터 서울지하철 등의 광고면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에듀윌은 이 광고면에 에듀윌 광고를 몰아주었다. 에듀윌이 직접 지하철 광고를 사서 광고하면 될 것을, 중간에 회사 하나를 더 끼운 구조였다.
브랜드발전소에 일종의 통행세를 주는 구조로, 에듀윌 입장에선 회사 기회 유용이 될 수 있고, 브랜드발전소 주주들은 사익편위 혐의를 받을 수도 있었다.
에듀윌의 과거 감사보고서를 보면 에듀윌이 브랜드발전소에 지급한 광고선전비는 2015년 41억원에서 2021년 152억원까지 커졌으며, 22년에도 123억원에 달했다.
2020년까지 브랜드발전소의 매출 대부분은 에듀윌이 지급한 광고선전비였다. 2021년에도 매출 255억원 중 절반 이상인 151억원이 에듀윌이 지급한 광고선전비에서 나왔다.
에듀윌의 23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에듀윌이 브랜드발전소에 지급한 광고선전비는 3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에듀윌이 경영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오너 아들들 기업이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발전소는 작년에야 감사보고서를 첫 공시했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표이사는 함창식씨이고, 임직원 33명에, 주주는 양기송(59.55%), 양기창(40.45%) 2명으로 나온다. 양 회장 부인 지분을 두 아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발전소는 광고매출이 줄었는데도 매출원가는 22년 401억원에서 23년 449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그나마 판관비를 많이 줄여 이 정도다.
22년 0이던 기타대손상각비가 작년에 14.8억원이나 발생한 것을 보면 못받아 부실이 된 광고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발전소는 감사보고서 말미에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대책으로 현물출자 및 3자배정 유상증자, 수익성 없는 부문 정리 및 원가절감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동안 많이 의존해 온 에듀윌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다.
에듀윌은 또 양 회장 가족 등 개인주주에게 지급임차료로 23년 29.7억원, 22년 31억원, 21년 29억원씩을 지급했다.
개인주주에게 23년 말 29억의 단기임차보증금과 9.6억원의 장기임차보증금 채권을 각각 갖고 있다고 공시한 걸로 보아 양 회장 가족의 개인 건물이나 부동산 등을 회사가 빌려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 등 개인주주에게서 작년에 6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새로 빌려 쓰면서 작년에 발생한 이자비용만 1565만원이었다.
양 회장은 또 에듀윌 차입금에 대해 작년 말 432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서주고 있다.
에듀윌은 반대로 2020년 말까지 양 회장 가족의 개인 차입금에 대해 신한은행 등에 15억원의 연대보증을 서주기도 했다.
오너 일가와 에듀윌은 서로 서로 도와주고 기대는 관계인 셈이다.
양 회장은 1992년 직원 2명과 함께 ‘국가고시교육본부’라는 상호로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1995년 ‘텍스트뱅크’라는 이름을 거쳐 2003년 지금의 ‘에듀윌’로 정착됐다.
에듀윌은 그 후 국가공인자격증 및 공무원 교육, 기업교육, 직영학원 운영, 종합출판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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