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146억, 부채 365억…2.5배 ↑
- 위메이드로서 323억 조달…“신작 개발비”
- 모바일 게임개발 역량 ‘우수’ 평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202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으로 상태를 이어온 게임 기업 위메이드XR가 외부 자금조달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올해 신작 게임 출시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심각한 재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메이드XR 결손금은 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은데 대규모 영업손실이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다. 자본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4년 전(2021년)이다.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억원인 반면 영업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바닥났고, 결손금이 쌓였다.
누적 결손금이 증가한 이유는 신작 개발에 따른 비용 지출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발비 대부분은 인건비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비용 113억원 중 대부분(80%)은 인건비로 지출됐다. 인건비 항목에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된 금액은 총 91억원이다. 인건비는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위메이드XR 의 납입자본과 기타자본은 각각 696억원과 39억원이다. 두 자본을 합쳐도 결손금(953억원)을 메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채는 365억원으로 자산 146억원 보다 2.5배 많다. 즉 자산을 모두 정리해도 빚을 못 갚지 못한다.
위메이드XR는 실적과 재무상태 악화로 회사 운영을 위해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위메이드XR는 지난해 120억원을 차입했다. 자금을 댄 곳은 모회사인 위메이드다, 위메이드XR은 위메이드로부터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그간 323억원을 차입했다. 이는 위메이드XR 총부채 365억원가운데 9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모회사의 자금 수혈이 향후 신작 흥행의 위한 불씨가 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위메이드XR는 당장 실적은 부진하지만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로 그동안 쌓은 개발 경험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적자 상황에 위기를 타개할 핵심 콘텐츠로는 신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꼽힌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개발 마무리 단계로 회사는 연내 출시로 론칭을 일정을 조율중이다. 출시일을 뒤로 미를 수는 있지만 앞당길 수는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전후 게임사들에 대한 정부 규제와 중국에서의 게임 허가권(판호) 발급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어려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라며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란 성공 레퍼런스를 이미 가지고 있는 만큼,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회사 재무 상태는 곧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지난달 12일 출시 이후 일주일도 안 돼 단기간 동시접속자수 25만 명 넘어섰고, 출시 사흘 만에 누적 매출 1천만 달러(약 133억원)를 돌파해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모회사인 위메이드는 장현국 전 대표의 사임으로 박관호(1972년생) 신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신임 대표는 창립자 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으로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신임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위메이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 당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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