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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현미경] 신동빈의 고민, 롯데쇼핑 각 사업부문 시장점유율 계속 내리막

-롯데백화점 점유율, 21년 34.2%서 23년 31.1%까지 하락
-롯데마트 점유율도 작년에 다시 하락.
-롯데하이마트·롯데슈퍼 점유율 하락폭은 더 커. 
-우리홈쇼핑·롯데컬처웍스 점유율도 작년에 계속 하락...롯데온도 여전히 지지부진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양대 주력인 롯데케미칼도 작년 매출 급감...롯데그룹 전체 경쟁력 약화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편집자주]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거나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용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호재와 악재를 구분하기 조차 어렵다. 일부 뉴스는 숫자에 매몰돼 분칠되며 시장 정보를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할 것을 망원경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치다. ‘현미경’ 코너는 기업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특정 동선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되짚어 본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롯데그룹 주력기업 롯데쇼핑의 각 사업 부문들인 백화점, 마트, 전자제품판매, 슈퍼, 홈쇼핑, 영화관 등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모두 계속 하락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주력 사업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3.30조원으로, 22년 3.23조원, 21년 3.16조원 등에 비해 소폭 씩이지만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년 4316억원에서 22년 4936억원으로 10% 이상 늘었다가 작년에는 4777억원으로 다시 주춤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두 사실상 정체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통계청의 아울렛 제외 총판매액 기준 롯데백화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1년 34.2%에서 22년 33.8%, 23년 31.1%로,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전체 백화점시장 규모는 21년 33.7조원에서 22년 37.8조원, 23년 40.9조원 등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 중 롯데백화점이 유독 성장이 사실상 거의 정체되면서 경쟁 백화점들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판매액)로만 따지면 덩치가 백화점보다 훨씬 큰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1년 16.7%에서 22년 17.1%로 약간 상승했다가 작년 15.5%로 다시 하락했다. 매출부터가 22년 5.90조원에서 23년 5.73조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1년 632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2년 483억원 흑자전환 후 작년에도 87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약간씩 개선 추세인 셈이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슈퍼의 시장점유율 하락폭은 더 크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2020년 36.5%였던 시장점유율이 21년 33.7%, 22년 32.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전자랜드의 시장점유율도 7.7%, 7.6%, 7.1%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경쟁업체들인 삼성전자판매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29.7%, 33.0%, 33.8%로 계속 올랐다. 하이프라자 점유율도 같은 기간 26.1%, 25.7%, 26.4% 등으로 작년부터 다시 오름세다.

 

 

롯데하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은 22년 3.36조원에서 23년에도 2.61조원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회사 측은 점유율과 매출 하락 이유로, 가전제품 경기와 특히 주택건설경기 침체 등을 주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경쟁업체들의 매출 추이를 보면 다른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슈퍼의 시장점유율도 21년 36.7%에서 22년 33.3%, 23년 31.4% 등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21, 22년 연속적자에서 23년 256억원 흑자로 개선된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롯데쇼핑 자회사인 우리홈쇼핑의 시장점유율도 21년 23.6%에서 22년 23.0%, 23년 21.0%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매출도 22년 1.07조원에서 23년 9416억원으로, 1조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1년 1020억원, 22년 780억원에서 23년 8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화관 업체인 롯데컬처웍스의 시장점유율은 21년 32.8%에서 22년 34.4%로 약간 올랐다가 작년에는 33.7%로, 다시 떨어졌다. 영화관 시장이 코로나 후유증에서 벗어나면서 작년 매출은 5620억원으로, 22년 4973억원보다 많이 늘었다. 그러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진걸 보면 경쟁업체들보다 매출 증가폭이 적은 탓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부문은 쿠팡, 네이버쇼핑 등 최근 수년간 크게 약진한 경쟁 이커머스업체들에 비해 출발부터 늦었다. 2019년 그룹 내 7개 온라인 쇼핑몰을 한번의 로그인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롯데 온’으로 전환, 의욕적으로 새 출발을 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스코어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커머스 매출은 21년 1082억원, 22년 1131억원, 23년 1351억원 등으로 약간씩 늘고 있기는 하나 쿠팡 등의 성장세에 비하면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규모다. 영업손실은 21년 1558억원, 22년 1558억원, 23년 866억원 등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전 사업부문의 이같은 부진 때문에 롯데쇼핑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4조5558억원으로, 22년 15조4760억원에 비해  5.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년 3862억원에서 23년 5084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당기순익도 16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은 약간 개선되었지만 전체 매출이 줄고, 특히 전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은 심각해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온-오프라인을 합친 롯데쇼핑 매출이 업계 3위권까지 떨어졌다는 일부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롯데쇼핑 전 사업부문이 각자 나름대로의 구조적인 약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특히 온라인-이커머스에서 터닝포인트를 번번이 놓쳐 버린 것이 계속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함께 롯데그룹의 양대 주력기업으로, 그동안 그룹의 주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 업황 악화 등으로,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0.5% 줄고, 당기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업종의 침체는 중국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많아 당분간 계속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건설도 과다한 부동산PF 등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롯데그룹내에서 여전히 제 구실을 하고 있는 계열사들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지주사 롯데지주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7.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9% 증가에 그쳤고,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무려 51%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