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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광명전기 20년만에 적자, 오창석 이사회 합류 배경

- 지난해 매출액 1612억, 영업손실 23억
- 전년 대비 매출 16.6%↑, 수익성 적자 전환
- 투자 관련 전문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코스피 상장사 ㈜광명전기가 오창석(1964년 생) 현대자산운용 회장을 이사회에 영입한다. 새 이사진으로 오 회장을 비롯해 원호정 ㈜아크부사장, 이순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박이섭 박이섭 등 각계 인사들이 합류해 전기 수·배전과 건설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명전기 이사회는 이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 오창석 현대자산운용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광명전기 이사회는 오 회장을 추천하면서 오랫동안 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로서 근무하며 금융, 경제, 리더십, 재무, 법무 등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하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후보자로 추천했다.

오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 변호사(1993년~2017년) 출신으로 현재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의 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조정위원(2015년~2021년)을 지냈을 만큼 금융 관련 전문가로 통한다.

1955년 7월 설립된 광명전기는 중전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실제로 전력부문에선 삼성전자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매출액 규모는 1400억원대를 앞둔 중견기업이다. 

광명전기 CI

피앤씨테크와 태양광 관련 사업에 진출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후 외연 확장을 위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도급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광명전기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은 경기도 5곳, 전주시 1곳 등 6곳이다. 사업 금액으로는 총 710억원이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62%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1억5245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0년 만에 영업손실이다. 

지난달 14일 광명전기가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에 따르면 잠정 실적은 영업손실 1억5245만원이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이달 13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 내의 ‘주주총회 목적사항별 기재사항’ 부분이다. 기재된 손익계산서 상의 영업손실은 23억원이다. 실제 손실은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 운용 전문가인 오 회장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타사 겸직이 많은 오 회장 입장을 고려하면 광명전기 이사회 진출은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오 회장은 무궁화신탁의 관계사인 천지인엠파트너스를 통해서도 국보, 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MIT) 등 다수의 상장기업 경영에 참여 중이다. 국보와 MIT에서 오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무궁화신탁은 신탁 및 운용 업체다. 

일단, 업계에서는 광명전기의 발 빠른 조치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통상 상장사의 금융·법무 분야 이사회 영입은 실무자급 인사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업계 빅마우스급 인사 영입을 통해 선제적으로 내부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다양한 업계 출신 베테랑들의 합류는 실제 사업 과정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다"라며 “내부 관리와 현재 힘쓰고 있는 건설도급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