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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새마을금고, 다시 고개든 ‘부실’...“최훈, 수익성 개선할까”

- 새마을금고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 급증
- 같은 기간 여신 못 늘려 수익성 악화
- 첫 외부 출신 지도이사...‘금고 여신 총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다시 연체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개별 금고가 결산 시점에 맞춰 일시적으로 만기 연장한 대출이 다시 연체 상태로 잡히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11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전국 1290여 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6%를 넘어섰다. 연체율이 6%를 넘은 건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 이후 반년만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5% 초반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30일 간 1%p 상승했다. 전 금융권 중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결산 마감 시점까지 만기를 연장됐던 대출들이 결산 마감이 끝나고 다시 연체 상태로 돌아간 영향이다. 새마을금고는 매년 6월말, 12월말 결산 실적을 공시한다. 결산 시점에 반영되는 연체율을 낮추고자 일부 금고들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꼼수를 부린다. 연체율이 갑자기 나빠졌다기보단 회계적인 요인이 작용한 셈이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2501억원 규모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에서 여신(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말 총대출잔액은 88조1116억원으로 전년(201조6475억원) 대비 13조5359억원 줄었다. 

새마을금고 CI

가계대출의 축소 폭이 컸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61조241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2년말 67조5055억원 보다 9.27%(6조2638억원) 감소한 수치다. 기업 대출 역시 110조740억원에서 107조9997억원으로 1.88%(3조743억원) 축소됐다.

반면 고금리 수신은 1년 새 3조4701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 수신은 지난해 12월 말 254조8919억원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는 연 4%대 이상 고금리 정기예금을 내놓으면서 수신을 늘렸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수신은 늘렸지만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했다.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고금리 수신을 줄이고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부동산PF 위기 대응에 나선상태다. 새마을금고는 ▲모든 관토대출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 ▲70억원 이상 공동대출은 중앙회 사전검토를 거치게 제도화 했다. 

이와 더불어 금고 여신과 금융소비자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지도이사에 최훈(1964년생) 행정안전부(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최 지도이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역대 지도이사 중 첫 외부 출신 인사다.

최 지도이사는 전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전북도 정책기획관·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제정책관·지방행정정책관,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