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게이트]스노우, 네이버제트 지분 20.6% 매각...‘현금 928억 확보 재무개선’

- 영업손실 619억, 당기순손실 854...‘EBITDA –562억’
- 13일, 네이버 내부 계열사에 지분 매각
- 스노우, 네이버제트 지분율 67.44% → 46.84%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네이버제트 지분 매각으로 재무 부담이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대금 유입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향후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자회사 네이버제트의 보통주 3만550주를 내부 계열사인 라인플러스와 Z인터미디엇글로벌에 이달 13일 매각한다. 총 매각 대금은 928억원(지분율 20.6%)이다. 라인플러스가 82억원(2706주), Z인터미디엇글로벌네이버제트 846억원(2만7853주) 규모의 주식을 인수한다. 

오는 13일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스노우의 네이버제트 지분율은 67.44%에서 46.84%로 떨어진다. 

스노우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외형이 축소될 전망이다. 종속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연결 제무재표에서 지분율 하락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 네이버제트 주요 주주는 스노우(67%), 소프트뱅크비전펀드2(15.13%), 하이브(4.04%), 제이와피엔터테인먼트(3.07%) 등이다.

스노우는 2018년 2월 네이버로 흡수합병 된 캠프모바일이 2016년 8월 스노우 서비스 사업을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네이버 계열의 스타트업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캐틱터. 사진=네이버제트

스노우는 장기간 적자가 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상태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마이너스(-)562억원이다. 현금창출력이 약한 스노우로는 자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네이버제트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스노우는 2016년 8월 출범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2022년 19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619억원, 당기순손실 8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모두 전년보다 각각 7.9%, 39.7% 악화한 수치다.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기준 237억원, 총차입금은 384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2066억원, 결손금은 4440억원으로 지속적인 유상증자 없이는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네이버로부터 받은 누적 유상증자 금액은 630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대금이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상환 등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증가했던 재무부담이 일정 부분 경감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이 유입은 재무안정성 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5월 네이버 자회사(지분율 82.96%) 스노우에서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의 기대주다. 이용자 대부분이 해외 Z세대인데다, K팝·패션 브랜드와 마케팅 협력 등 B2B(기업간거래) 확장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