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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판타지오, 현금흐름 '울상'…매출 늘었지만 현금 줄어

-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 지표 이상 징후
- 영업활동 현금흐름 –20억, 운전자금 154억원 지출
- 순이익 –25억, 영업이익 –11억…기말 현금 52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운전자금이 증가한 탓이다. 회사 측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매출채권과 함께 재고자산 불어나며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판타지오는 회계연도를 매년 7월 1일부터 다음해 6월 30일까지 결산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가 최근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이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판타지오의 지난해 하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20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에 벌어들이는 현금을 나타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영업활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판타지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0억원으로 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지난해 운전자금으로 154억원을 지출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은 당기순이익과 관련이 있다. 판타지오의 지난해 하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적자다. 영업이익 역시 –1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65억원)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전년(-25억원)과 비교해 14억원 가량 적자가 축소됐다. 

판타지오 홈페이지 갈무리

시간을 더 뒤로 가서 2022년 하반기(7월)부터 2023년 상반기(6월)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손실 49억원, 당기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 지표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던 셈이다.

판타지오는 순손실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렸다. 결과는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순유출은 각 –103억원, -2억원을 보였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동기와 비교해 14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순유입 38억원와 대비되는 실적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 등 모두 부의 지표(-)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만 플러스 상태를 유지 중이다. 판타지오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어난 수치다. 주력사업인 매니지먼트사업이 15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매니지먼트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한다. 드라마와 영화, 광고,  음반, 공연, 음원과 영상 등이 속해 있다.

판타지오는 영화, 드라마 등에 제작과 투자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매출 145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국내외 MD상품을 판매하는 기타사업 매출은 18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MD상품 판매 등은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수익성 좋은 사업으로 분류되는데 이례적인 부진이다.

판타지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하반기 기초 304억원에서 2023년 하반기 기초 178억원으로 12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2억원에서 52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