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기순이익, 2020년 344억 → 2022년 597억
- 배당성향, 2020년 6.18% → 2022년 3.7%
- 3년 평균 순이익률 13.7%…배당 지표 역행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피엔티 주가가 1년 만에 50%가량이 떨어질 정도로 주가 조정폭이 커 눈길을 끈다. 피엔티 주가 하락폭이 큰 이유는 단순히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시장의 색채가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엔티는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97억원을 벌어들였다.당시 배당총액 22억원을 책정하고 1주당 100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3.7%를 보였다.
앞서 회사는 2021년 당기순이익 527억원에 배당총액은 33억원을 책정했다. 1주당 150원, 배당성향 6.3%다.
결론적으로 2022년은 전년도 당기순이익보다 13.2%를 더 벌었지만 배당 규모를 오히려 줄였다.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주가가 지지부진 하자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엔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5454억원을 기록해 전년(2178억원) 대비 30.53%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 786억원(전년대비 +1.15%), 698억원(전년대비 +17.04%)을 기록했다. 회사의 최근 3년 평균 순이익률은 13.7%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성장주들이 5년 이후의 성장률까지 주가에 모두 반영할 정도로 고평가를 받은 시기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고배당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작년만해도 주식으로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투자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고배당주들이 주가도 오르고 배당수익도 기대되면서 수급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에 발 벗고 나서는 추세다. 성장산업들에 속한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인색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세를 겪으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입김이 세진 영향이다.
피엔티는 2003년 12월 설립된 국내 배터리 장비 매출 1위 업체다. 사업영역은 리튬이온전지 전극, 첨단소재, 정밀자동화 등 3가지다.
회사는 전자재료 및 전자기기 등 전자산업에 필수적인 동박(Copper Foil)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용(전기전자·포장재·생활자재 등) 필름의 코팅 및 슬리터링에 사용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롤투롤 공정용 장비에서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정밀자동화 사업에도 진출했다.
고객사는 LS엠트론, SK넥실리스, 롯데알미늄 등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8220억원이다. 2022년 말(1조4302억원)보다 약 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1년 말(826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피엔티의 22일 종가는 4만29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까지 8만6000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반토막이 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응 지난 2월 1일 3만50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의 공분을 산 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가 급선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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