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피캠텍’ 지분 전격 인수…“첨가제 생산·판매시장 본격 진출”
- 194억 투입해 2대주주 올라 ‘해외 시장 체계적 공략’
- 건국대 응용화학과 인연? '이피캠텍 이성권·엔켐 오정강'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광무가 이차전지 첨가제 생산 업체인 이피캠텍㈜에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지분 투자를 통해 첨가제 직접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무는 지난 16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오식도동에 소재한 이피캠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194억원(지분율 10%)규모의 신주 인수를 단행했다. 같은 날 주금납입까지 동시에 완료되면서 광무는 이피캠텍 2대주주에 올랐다.
광무 관계자는 “기존 이차전지 소재 유통회사에서 생산·판매·유통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소재회사로 도약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 이후 양사는 해외 첨가제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피캠텍은 2007년 10월 24일 설립된 산업용 정밀화학소재 업체다.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등 고순도 소재 합성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인력을 앞세워 다른 소재기업 대비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최고 권위 산업기술상인 R52 장영실상 수상, 소부장강소기업100+, 예비유니콘기업에 선정됐고, 차세대 전해질(LiFSI)과 첨가제, 리튬전지 분리막용 수계 바인더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피캠텍은 지난해 4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3만2500㎡ 부지에 70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준공했다. 전해질 및 첨가제 1500톤 생산하고, 2026년까지 2단계 공장을 증설하여 연간 4000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신공장에 이어 2단계는 2026년까지 5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설립 초기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으로 적자 구조를 보였지만 주요 고객사로 삼성SDI, 엔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더블유씨피 등 대기업을 영입하며, 몸집을 급격히 키웠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피캠텍은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주는 올해 1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이성권 대표(19.03%)에 이어 농협은행(6.54%), KB성장지원펀드(4.36%), KB증권(2.10%), 한국산업은행(2.21%) 등이다.
최근 이차전지 소재업계에서 광무는 곧잘 회자되는 업체다. 3년 전 적자 기업이던 회사는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소재사업부를 신설해 성장과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광무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041억9198만원으로 4년 사이 5배 늘었다. 부채비율은 19.0%로 전년 말(69.8%) 보다 50.8%포인트(p) 규모를 줄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경영지표다.
광무는 2021년 12월 전해액 첨가제 생산업체인 엠아이팜제천(현 제천공장)을 인수해 소재사업의 초석을 놓았다. 이듬해 리튬염 유통으로 재원을 쌓았다. 사업재편 비전을 직접 고객사들에게 설명하고 다니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 역시 또 한 번의 사업 재편을 위해 지분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광무가 이피캠텍 지분투자 이후 종합소재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언이다.
건국대 응용화학과를 중심으로 한 업계의 학연은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한다. 이피캠텍 이성권 대표는 건국대 응용화학과 99학번이다. 광무의 주요 거래처인 엔켐 오정강 대표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박사(응용화학과 21) 과정생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응용화학과는 국내 대표적으로 고체고분자전해질 및 음극활물질 관련 기술개발 학과로 이차전지 관련 기초연구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산업체와 신소재를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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