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발행 결정 이후 잇따른 납입일 연기
- 前 유증·CB 투자자 납입능력 의문…이번엔?
- 매출 83.1% 감소. 적자폭 4배 확대…현금자산 5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윌링스가 총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일 번복로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잦은 공시 변경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윌링스는 유상증자와 CB 납입일을 각각 2월 28일, 4월 30일로 연기했다. 변경 전 유상증자와 CB 납입일은 모두 지난해 8월 10일이었다. 이번 공시로 지난해 6월 발행을 결정한 이후 6개월 이상 납입일이 지연됐다. 납입일 연기 횟수도 5번째다.
기존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는 ‘피나클로지스투자1호조합’, ‘리워터월드’였다. 이후 투자자는 ‘윈가드신성장투자조합8호’로 변경했다. 윈가드신성장투자조합8호는 정미나 씨와 일레덱스가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펀드다. 일레덱스는 일레덱스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로 2022년 말 기준 부채 36억원, 자기자본 –3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CB 역시 ‘메타하이퍼’에서 ‘윈가드신성장투자조합7호’로 사채권자가 바뀌었다. 윈가드신성장 투자조합7호는 비엠씨글로벌코리아와 엘아이가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22년 기준 비엠씨글로벌코리아는 부채 84억원, 자기자본 –1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엘아이의 경우 자산 102억원, 자기자본 59억원이다.
이를 두고 당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와 CB 대상자의 납입능력에 대해서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투자 주체가 윌링스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 주체 스스로 외부 투자 유치가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유상증자와 CB 납입 주체는 각각 ‘한국파비스알엔디’, ‘금강1호조합’으로 또 다시 변경됐다. 한국파비스알엔디는 2022년 기준 매출액 96억원, 당기순손익 30억원의 회사다. 금강1호조합은 민소정 씨와 박경호 씨가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투자펀드다.
CB 전환가액(7550원)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6680원) 모두 현재 윌링스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이번 투자 유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윌링스의 최대주주는 한국파비스알엔디가 된다.
윌링스는 계속된 유증 및 CB의 납입 연기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우려가 존재한다. 불성실공시는 코스닥 상장사의 공시불이행·공시번복·공시변경 등 공시위반을 의미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코스닥공시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증자에 관한 공시 중 발행 금액의 100분의 20 이상을 변경하거나, 최초 공시한 납입일에서 6개월 이상 연기할 수 없다. 윌링스는 유상증자 금액 축소, 유상증자, CB의 납입일 모두 6개월 이상 연기했다.
더 큰 문제는 계속된 투자금 납입 연기로 윌링스의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윌링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억원이다, 전년 말(63억원) 대비 60억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유보금은 279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468억원) 대비 8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적자 폭이 4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윌링스는 지난해 4분기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추가적인 외부 자금 수혈이 없다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윌링스는 2003년 설립된 전력변환장치 업체로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전력변환장치)와 파워솔루션(전기압력밥솥 유도가열 인버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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