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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국순당, 실적 '먹구름' 영업이익 40% 급감

- 영업익, 지난해 2분기 44.3%↓, 3분기 40.4%↓
- 주소비층 주류 트렌드 변화로 ‘성장 동력 잃어’
- 5년간 적자 행진 극복 이후 실적 회복 흐름 꺾여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국내 주류 업체 간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순당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순당은 작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7억원과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소폭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4%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354억원)과 영업이익(34억원)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1%, 44.3% 쪼그라들었다.
 
국순당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MZ세대가 주도하는 주류 트렌드가 막걸리에서 위스키와 하이볼 등으로 변화한 탓이다. 여기에 회사가 2021년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프리미엄 막걸리보다 소주 등 중저가 주류 소비로 옮겨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순당은 2021년 6월 생막걸리, 같은 해 12월 쌀 막걸리, 2022년 6월 백세주 등의 제품 가격을 10~25%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막걸리와 전통주 업계가 혹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주력 소비층이었던 젊은 소비자들이 위스키·하이볼로 선호 주종을 옮겨가면서 업계에서 매출 상위권을 달리던 대형 회사들도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 CI

국순당은 2010년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2011년 매출액 12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지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국순당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건이다. 

회사는 당시 시중에 유통된 100억원 상당의 백세주를 모두 회수했지만 실적 추락을 막지 못했다. 2015년 매출은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고, 영업손실 8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5년간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84억원 ▲2016년 55억원 ▲2017년 36억원 ▲2018년 28억원 ▲2019년 60억원을 기록했다. 급기야 이듬해 2월 한국거래소는 국순당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며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회사는 5년 연속 적자를 끊어내기 위해 힘썼다. 국순당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52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같은 해 5월 4일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국순당은 실적은 우상향 했다. ▲2021년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5억원 ▲2022년 74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거뒀다. 

국순당은 강원도 횡성에 본사를 둔 전통주류 제조업체다. 배상민 대표의 할아버지인 배상면 창업주가 1970년 세운 한국미생물공업연구소가 전신이다. 1992년 백세주 출시와 함께 회사명을 국순당으로 변경했다. 배 대표의 아버지인 배중호 국순당 회장이 1993년 대표로 취임한 뒤 전성기를 누렸고 2000년 8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주요 제품은 백세주, 강장백세주, 예담,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쌀막걸리, 대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