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임시주총서 감사 선임 충돌
- 주주연대, 지분 18.15% 확보해 경영 참여 시도
- 상폐 위기·배임 의혹 속 재무악화까지 겹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상장폐지 기로에 선 엑시큐어하이트론을 둘러싸고 회사 측과 소액주주연대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연대 측 제안이 무산된 데 이어,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감사 선임 안건을 둘러싼 표 대결이 다시 예고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큐어하이트론은 5월 21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지유 씨의 비상근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 후보는 1994년생으로 동덕여대 경영융합학부를 졸업했으며, 현재 법무사법인 태북 사무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사실상 소액주주연대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측은 지난 3월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18.15%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3월 30일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회사 측이 상정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당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43.39%가 출석해 의결 정족수를 충족했다.
반면 소액주주 측이 요구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소수주주 보호 조항 신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내부감사 독립성 보장,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IR 정례화 등은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양측 갈등의 배경에는 회사의 상장폐지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전 대표이사의 150억원 규모 배임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선고된 사실을 지난해 11월 공시했고,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3월 18일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며, 회사는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향후 법원 판단에 따라 실제 상장폐지 절차 진행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에 소액주주 측은 법적 대응과 함께 경영 정상화 요구를 병행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전 대표 유앤디씨(유철우)와 이준민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중요정보 이용,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유철우씨와 이준민씨는 자본시장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이주민씨는 에디슨모터스, 현대사료, 엠제이비 등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를 피고소인으로 하는 고소장도 함께 제출했다.
고소인 측은 배임 사실 은폐와 공시 직전 지분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임 판결 은폐와 공시 직전 지분 매각이다. 고소인 측은 피고소인들이 2025년 5월 판결을 알고 있었음에도 6개월간 미공시한 채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주장한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측 지분 매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수는 지난해 11월 10일 보유 지분 1041만6062주 가운데 500만900주를 손오공과 더테크놀로지에 각각 매각했다. 거래 성사 시점과 배임 공시(11월 21일), 거래정지일(11월 24일)이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정보 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진 상태다.
그사이 회사 체력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엑시큐어하이트론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2억9900만원, 영업손실 56억5100만원, 순손실 32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은 약 53억원, 영업손실은 약 59억7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억원대로 줄어 전년 말 316억원 대비 급감했고, 누적 결손 확대와 함께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도 지적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영상보안장비 업체 하이트론씨스템즈가 전신이다. 199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23년 회생절차를 거친 뒤 최대주주가 일곱 차례 바뀌었다. 2023년 7월 엑시큐어하이트론 회생절차 당시 유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수(옛 웰밸런스)가 엑시큐어하이트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36.22% 거머주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납입금 50억원은 상상인저축은행에 주식 전부를 담보로 빌린 것이었다. 2024년 12월 지금의 사명을 엑시큐어하이트론으로 변경하며 바이오 사업 확대를 시도했지만, 잇단 지배구조 변화와 전 경영진 리스크가 겹치면서 정상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월 임시주총은 단순한 감사 선임을 넘어,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회사 측과 주주연대 가운데 어느 쪽이 향후 정상화 주도권을 쥘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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