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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정관 변경 막힌 오스코텍…제노스코 잔여 지분 인수 시나리오 ‘올스톱’

- 오스코텍 임시주총서 발행주식수 확대 등 핵심 안건 부결
- 수권주식수 확대 무산으로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화 차질
- 제노스코 잔여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재원 확보 난항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총 4건의 의안을 상정했지만, 제4호 의안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제외한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

제2호 의안인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제3호 의안인 신동준 CF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두 안건이 부결되면서 제노스코 잔여 지분 밸류 산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계획도 흔들리게 됐다.

특히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이었던 제1호 의안 ‘발행예정주식 총수 확대’가 부결되면서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수권주식수(발행 한도)를 기존 4000만 주에서 5000만 주로 1000만 주(25%)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의 47.8%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반대는 45.8%, 기권은 6.4%였다. 정관 변경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오스코텍의 상장 주식 수는 약 3826만 주로, 정관상 발행가능주식수(4000만 주)의 96%를 소진한 상태다. 발행 한도를 1000만 주 늘릴 경우 추가 증자 여력은 최대 1175만 주까지 가능하다. 오스코텍은 주식 발행 한도를 미리 확대해 놓은 뒤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논의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오스코텍 임시주주총회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노스코 지분 100% 확보 추진의 배경에는 증자 여력 확대뿐만 아니라, 제노스코가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을 모두 오스코텍에 귀속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렉라자의 원개발사로, 해당 기술을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얀센에 수출했으며 수익은 유한양행이 60%,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각각 20%씩 나눠 받기로 했다.

5일 오스코텍 주가는 장 마감 기준 5만6900원이다. 여기에 1175만 주를 단순 적용하면, 할인율을 감안한다 해도 약 6000억 원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셈이다. 증자 한도 확대가 무산되면서 대규모 투자자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스코텍 주가는 오전 주총 결과에 대한 실망 영향으로 전일(6만1300원) 대비 7.18%(4400원) 하락했다.

제노스코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인 오스코텍이 59.12%, 메리츠증권 20%, 김정근 오스코텍 전 대표의 아들 김성연 씨가 13%, 유한양행이 5%, 기타 주주가 3%를 보유하고 있다.

제노스코 잔여 지분을 현금 매입 방식으로 확보하는 완전 자회사화 시나리오도 거론되지만, 오스코텍의 ‘곶간 사정’을 고려하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오스코텍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49억 원, 기타 금융자산 940억 원 등을 포함해 유동자산 1254억 원을 보유 중이다. 유동자산을 전부 처분하더라도 제노스코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온전히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