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엠앤에스, CB 발행 추진해 유동성 확보
-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재감사 관건
- FI 투자금 회수 난망…상폐시, 한투PE 손실 불가피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2차전지 소재·장비업체 제일엠앤에스가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CB 발행은 재감사 적정 의견 획득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발행 규모는 약 200억 원 안팎이며, 주관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번 조달이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 4월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4조에 따르면,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며, 완전자본잠식(자본잠식률 100% 이상)일 경우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제일엠앤에스의 회계감사를 맡은 EY한영회계법인은 회사의 2025년 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EY한영은 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일엠앤에스는 재감사 추진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는 불가피하다.
회사의 재무 상황은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자본잠식률은 291.2%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97억 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됐고, 부채총계는 347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08억 원, 영업이익은 69억 원, 당기순손실은 7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75억 원, 영업손실은 1296억 원이었다. 주요 고객사였던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하면서, 약 587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재감사 결과 전까지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면, 잔여 지분의 장내 매각은 사실상 막힌다.
2020년 SKS한국투자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SKS PE·한투PE)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 원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 원을 투자 했다. 이후 이후 RCPS 상환과 일부 지분 엑시트를 통해 총 290억 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22년 투자한 한국투자2022사모투자합자회사(한투PE)는 210억 원을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넣었다.
가 21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투자했다. 지난해 일부 주식(7만4000주)을 장내 매도했지만, 여전히 244만 주 이상을 보유 중이다. 거래정지 직전 주가(3935원) 기준 평가액(약 95억 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반토막이 난 셈이다.
1986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2차전지용 공정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기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1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면서, 회계 투명성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CB 발행 성공 여부가 유동성은 물론, 감사의견 적정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도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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