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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아이진, 321억 유상증자 추진…지분 희석·오버행 리스크

-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 진행.
- 최대주주 한국비엠아이, 100억 원 한도 내 참여.
- 유증 자금, 수막구균 백신 등 R&D 및 임상에 사용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약개발업체 아이진은 321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행가는 기존 주가 대비 20% 할인된 1,980원으로 결정되었다.

아이진의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0.5994920748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발행될 신주는 1,620만 주로, 이는 현재 발행된 주식 수(2,702만 9784주)의 59.93%에 달하며, 지분 희석과 함께 오버행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이달 27일이며, 주금 납입일은 12월 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22일로 설정됐다. 만약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사인 한양증권과 엘에스증권(LS증권)이 잔여 물량을 인수하게 된다. 인수 수수료율은 16%다.

아이진은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중 약 2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비용 및 임상 진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요 용도는 수막구균 접합백신 2/3상(88억 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 1/2상(45억 원),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증 유전자 치료제 1/2상(56억 원), mRNA 코로나19 백신 비임상(15억 원), 인건비 및 판매관리비(116억 원) 등이다.

아이진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이진은 자체 현금만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295억 원에 달하지만, 이 중 현금은 24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271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유동성은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올해 상반기 유동비율은 282.82%로, 2022년 말 1,399.12%에서 크게 하락했다.

아이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억 원, 영업손실 132억 원, 당기순손실 12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17억 원, 영업손실 49억 원, 당기순손실 5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지속되고 있다.

아이진의 최대주주인 한국비엠아이(지분율 21.48%)는 이번 유상증자에 100억 원 한도 내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비엠아이는 63억 원을 투자해 신주 348만 133주를 인수하고, 추가 청약 및 일반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원일 아이진 사장(2대 주주, 지분율 4.81%), 우구 한국비엠아이 대표(지분율 1.2%) 등 특수관계인들의 청약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비엠아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으로도 증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배정을 통해 지분 희석을 확대한 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아이진의 주가는 11% 하락했다.

아이진은 2000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mRNA 백신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비엠아이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