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디앤디 지분 100% 확보 추진
- 상장폐지 전제 공개매수 실시…888억 투입
- SK그룹, 비핵심 자산 매각 통해 사업 재편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SK디스커버리 산하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를 인수한다. 잔여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업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장기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비상장 체제를 통해 사업 유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 9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디앤디의 보통주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총 742억 원으로, 주당 가격은 1만2750원이다. 이번 매각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디앤디 지분 전량에 해당한다.
이번 매각결정은 SK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의 일환이다. SK디스커버리는 그린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편을 추진 중이다.
SK디앤디는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부동산 개발 전문 기업이다. 2021년 SK가스가 보유하던 SK디앤디 지분을 SK디스커버리가 넘겨받으며, 이후 한앤컴퍼니와 각각 31.3%씩 지분을 보유해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최창원 SK디스커버리그룹 회장과 SK가스로부터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의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나머지 상장지분(696만2587주, 37.0%)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부동산 개발업은 분기 단위 실적 공시와 궁합이 맞지 않으며, 상장 구조에서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부동산 개발은 대규모 선투자와 장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 실적이 단기 수치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개매수는 이달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결제일은 10월 31일이다. 매수가는 주당 1만27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일 종가는 1만2670원이었다. 총 매수 규모는 최대 888억 원이며, 대금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전액 차입해 조달할 예정이다. 응모한 주식은 전량 현금으로 매수한다.
한앤컴퍼니와 SK그룹 간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SK스페셜티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SK플라즈마의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또한 SKC 자회사 SK엔펄스의 두 건의 사업부 분할매각(카브아웃)에도 관여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SK그룹과의 지속적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매출 확대로 밸류업을 도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SK디앤디의 상장폐지 이후 중장기적 성과 창출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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