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 195억원 규모 풋옵션 행사…CB 리스크 부상
- 주가 하락에 전환 유인 사라져 CB 조기상환 압박
- 현금 여력은 충분하나 추가 풋옵션 리스크 존재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상장 첫해, 시장 우위 조건으로 발행했던 티이엠씨의 1회차 전환사채(CB)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현금성 자산 여력은 충분하지만, 추가 풋옵션 출회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동성·신뢰도 방어에 적잖은 긴장이 예상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티이엠씨 1회차 CB의 풋옵션이 대거 행사됐다. 행사 규모는 195억원으로, 총 발행액 300억원 중 약 65%가 조기상환 요구를 받았다. 상환 예정일은 내달 16일이다. CB는 일정 기간 이후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이다.
해당 CB는 2023년 10월 발행됐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율 2% 조건이다. 표면이율 0%는 보유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만기이율은 2%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 대비 2%의 수익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CB의 풋옵션(채권자가 2년 후 채권을 회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은 발행 2년 후로 설정됐고, 콜옵션(발행사가 18개월 이후 사채를 강제로 상환할 수 있는 권리)은 발행 18개월 이후부터 행사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환가액도 고정되어 투자자에게 불리한 구조다.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3만8306원이었으나, 2023년 12월 무상증자(보통주1:신주1) 적용 후 1만9153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CB 발행 당시 티이엠씨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상 투자티이엠씨가 주도권을 쥐고 발행 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 확보는 주식 전환 후 엑시트가 유일한 셈이다.
CB는 상장 직후 M&A를 위한 마중물로 사용됐다. 2023년 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504억원을 조달한 티이엠씨는 653억원을 들여 특수가스 제조기업 오션브릿지 주식 334만655주(지분율 33.4%)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으로 둔 오션브릿지는 티이엠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였다.
발행된 CB는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2022년 말 100%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상반기 말 48.7%, 같은 해 10월 4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CB 발행 발행 당시 1만9000원가량이었던 주가는 최근 한달 간 86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전환 유인은 커녕,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3000억원에서 16일 장마감 기준 1800억원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티이엠씨는 현재 832억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확보하고 있어 195억원 풋옵션 상환 자체는 무리가 없지만, 잔여 CB의 추가 상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환가가 주가 대비 현저히 높은 만큼, 남은 물량도 풋옵션 행사에 나설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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