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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한일시멘트, 유동성 급랭…단기부채 1500억↑

- 단기차입 1510억…유동성 비율 급락
- 현금흐름 감소세 지속…상환 여력 저하 우려
- 설비투자 확대에 부채 구조 불안정성 심화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한일시멘트의 재무 구조에 단기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2021년까지 양호한 유동성을 유지했지만, 최근 설비 투자와 차입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유동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 들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자금운용 부담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올해 6월 기준 연결 차입금은 74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5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시멘트(현 한일현대시멘트) 인수와 HLK홀딩스 합병,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2021년 HLK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해당 차입금이 한일시멘트로 이전됐다. 한일시멘트의 부채는 기존 4850억원에서 7761억원으로 60%(2911억원) 급증했다. 

여기에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 온실가스 감축 관련 설비(5179억원), 영월 공장 에코발전 투자(1048억원), 폐열발전 추가 설비투자(1600억원 예정) 등 자금 수요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현금창출은 둔화세다. 한일시멘트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3년 2462억원에서 2024년 131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45억원에으로 이전 보다 크게 위축됐다.

유동성 지표 역시 부정적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한일시멘트의 유동비율은 111%로 수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다.

한일시멘트 충북 단양공장. 사진=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 유동성 지표를 살펴보면, 2021년 한일시멘트의 현금커버리지 비율은 684%로 매우 높았다. 이는 이 회사가 단기 금융 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만큼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에는 36%로 급락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78%, 97%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2025년 반기 들어 다시 42%로 내려앉았다. 이는 여전히 단기 채무 대응 능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다.

유동성차입금 비중은 2021년 47%로 시작해 2022년 44%, 2023년 34%로 낮아졌다가 2024년에는 다시 44%로 상승했다. 2025년 반기에는 67%로 급격히 높아졌는데, 이는 전체 차입금 중 상환기한이 1년 이하인 유동성 차입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단기차입금은 1510억원으로, 이전 대비 두배 이상 급증했다. 부채 구조 내에서 단기부채 비중이 커지며 상환 압력이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두 지표를 종합하면, 2021년에는 우수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부채 구조를 보였으나, 2022년 이후로는 현금 창출력의 불안정과 유동성 부채 비중 상승이 반복됐다. 특히 올해 반기는 현금커버리지 비율이 낮은 반면, 유동성 차입금 비중이 급증해 단기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설비 투자가 향후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당장의 재무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어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단기차입 구조가 고착화되면 향후 조달 금리 및 차환 비용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는 실적 자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7995억원, 순이익 17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9097억원, 순이익 1290억원을 올렸다. 다만 수익성이 현금흐름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재무안정성 지표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