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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코오롱하우스비전, 9년째 적자 늪 허우적

- 코오롱하우스비전, 9년 연속 적자·완전자본잠식
- 매출 급증에도 순손실 지속, 재무구조 취약 드러나
- 건축공사업 폐업, 시공 기능은 코오롱이앤씨로 이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시공능력 19위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의 100%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이 9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억 원(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8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사는 창사 첫해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순손실을 냈고, 이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17년 14억 원에서 2018년 8억 원으로 한 차례 감소한 뒤, 2019년 9억 원, 2020년 15억 원, 2021년 19억 원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2022년 66억 원으로 외형이 크게 확대됐고, 2023년 171억 원, 2024년 294억 원까지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익은 2017년 마이너스(-)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8년 -10억 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가, 2019년 -22억 원으로 다시 적자가 확대됐다. 2020년에는 -6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2021년 -7억 원, 2022년 -10억 원으로 소폭의 변동 속에서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에는 -72억 원으로 적자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2024년 -39억 원으로 손실 폭을 상당 부분 줄였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익은 -10억 원으로, 적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코오롱하우스비전 CI. 사진=코오롱하우스비전


모회사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분기(60억 원)와 3분기(5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하우스비전에 총 11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2017년 10억 원, 2019년 60억 원, 2021년 4억 원, 2022년 70억 원 등 지금까지 약 254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에 자금을 수혈해 온 코오롱글로벌 역시 재무 여건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조 9120억 원으로 전년(2조 6450억 원) 대비 10%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76억 원에서 지난해 567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스포렉스 건물과 토지를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하는 등 유형자산 처분 효과로 순이익은 22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356%로 약 8%포인트 개선됐다. 이달 1일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엘에스아이, 엠오디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재무 개선 효과를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 6월 건축공사업에 대한 건설업 폐업신고를 마쳤다. 이로써 코오롱하우스비전이 보유한 건설업 면허는 실내건축공사업만 남게 됐다. 앞서 회사는 자본금이 실내건축공사업 등록 기준(1억 5000만 원)과 건축공사업 등록 기준(3억 5000만 원)에 각각 미치지 못해, 본점 소재지인 경기도 화성시로부터 각 업종에 대해 5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향후 개발·임대운영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기존 코오롱하우스비전이 담당하던 건설·시공 기능은 코오롱이앤씨로 이관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확인되는 건축 실적은 16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