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매각가 1000억 협상 막바지
- 멀티플 기준 합리적 평가 vs 커브아웃 리스크 공존
- 아워홈 인수 시 업계 상위권 도약·시너지 기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매각 가격이 약 1000억원 선에서 거론되면서 시장의 시각이 팽팽히 엇갈린다. 식음료(F&B) 업종 평균 멀티플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부 단위 분리매각(커브아웃) 특유의 리스크를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 매각을 놓고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시장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몸값 이상의 전략적 의미로 해석한다. 대기업 계열사 사업부 인수를 통한 신뢰도 제고와 한화그룹 내 F&B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의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매년 올랐다. 2020년 1조2403억원에서 2024년 1조5348억원으로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5.5%로, 대형 유통과 식품 제조가 함께 끌어올린 결과로 읽힌다.
영업이익은 들쭉날쭉하다. 2020년 77억원에 그쳤다가 2021년 293억원으로 반등했다. 2022년 206억원으로 꺾였고 2023년 264억원을 찍은 뒤 2024년 208억원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같은 비용 압력이 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021년 2.20%가 정점이고 2024년은 1.36%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의 속도가 붙지 않았다. 판관비 효율화와 제품 믹스 조정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219억원 적자에서 2021년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2년에 -54억원으로 다시 미끄러졌지만 2023년 106억원, 2024년 112억원으로 두 해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영업 외 요인의 변동성이 컸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2020년 810억원에서 2021년 977억원으로 뛰었지만 2022년 865억원, 2023년 843억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EBITDA은 약 888억원 규모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이 중 단체급식 부문의 EBITDA는 100억2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식음료(F&B) 사업부문에 적용되는 EV/EBITDA 멀티플 810배를 감안하면 1000억원 밸류에이션은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세계푸드가 시장 점유율 4위권에 올라 있고, 안정적인 B2B 계약망을 보유한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급식업 자체가 고성장 산업은 아니지만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은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고평가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급식업은 물류·시스템·인프라가 모회사와 긴밀히 얽혀 있어 분리 과정에서 이행 리스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대기업 계열사와 맺은 계약 관계가 매각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커브아웃 거래에는 표면적인 멀티플 계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특성상 성장성이 제한돼 있어 투자금 회수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는 현실적 제약 때문이다.
시장 시선은 결국 아워홈의 숨은 의도에 쏠린다. 인수가 성사되면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업계 상위권 입지를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 단체급식·외식·식자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통합 시너지와 함께 경쟁 구도 변화까지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이번 거래를 통해 업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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