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주주 횡령·배임 혐의로 아이큐어 거래 정지
- 상반기 순손실 123억, 전년 대비 적자 2배 확대
- 유상증자 검토, 재무 안정·상장 유지 분수령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아이큐어가 최대주주 최영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급증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등 영업외 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상장 유지 여부를 가늠할 심사에서 재무 안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회사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태의 발단은 최대주주 리스크였다. 최 회장은 2020년 대표이사 재직 당시 전환사채를 저가로 인수해 회사에 약 165억원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와, 법적 근거 없는 퇴직금 5억6500만원을 수령한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는 아이큐어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심사 여부 결정 기한을 다음달 18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최 회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거래 재개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최대주주 교체를 수반한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이큐어는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신주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 최대주주 지분율(15.08%)을 넘어서는 수준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큐어는 2000년 설립 이후 지난 2018년 기술특례상장 했다.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과 화장품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4억원으로 전년(328억원) 같은 기간 대비 44.6% 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81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금융비용 27억원과 기타비용 34억원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은 12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46.2%로 지난해 말(90.5%) 대비 5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추가 차입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594억원에서 2023년 568억원으로 4.3% 역성장했다가 2024년은 692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268억원에서 2023년 −22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고, 2024년에는 −172억원로 더 좁혔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425억원, 2023년 −323억원로 적자가 이어졌다. 2024년에 24억원 흑자 전환하며. ‘적자 기업’ 꼬리표를 잠시 떼어내는 듯 했지만, 올해 다시 대규모 적자로 전환하면서 신뢰 회복이 시급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적격성 심사에서 중요한 것은 경영 안정성”이라며 “아이큐어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과 재무 개선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 거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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