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글로우, 80억 유상증자 납입일 한 달 연기
- 제노에코그린, 납입 시 2대주주 등극
- 옵티머스 연루 등 과거 전력 불신은 과제
[편집자주] ‘주린이(주식+어린이)’ 코너는 주식 시장이 아직 낯선 2030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는 쉽게,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을 명확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의도 증권가 안팎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짚어드립니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경영권 분기점이 될 유상증자를 앞두고 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가 납입일을 한 달 가까이 미뤘다. 자금 집행이 지연되면서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증 납입이 완료되면 2대주주로 부상할 제노에코그린조합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스킨앤스킨 시절의 펀드사기 사건 손실 전력과 함께, 본업 실적 악화와 신사업 부재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기존 7월 31일에서 8월 29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신주(1100만4126주, 주당 717원) 상장일도 8월 19일에서 9월 18일로 미뤄졌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월 스킨앤스킨 시절에 결정된 것으로, 조달 자금은 화장품 수주 대응을 위한 원부자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인 제노에코그린조합은 민법상 조합 형태의 투자 조직으로, 자본금은 3억원이다. 최대 출자자는 김은진 씨(29.9%)로, 박종홍 에코글로우 전무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박 전무는 삼성SDS 출신으로, 과거 스피어파워(현 아크솔루션스), 포스링크(현 CNT85) 등에서 이사직을 역임하며, 거래정지 및 회생 절차에 놓인 상장사들과도 연관된 이력이 있다.
제노에코그린조합이 유증에 참여할 경우, 에코글로우의 지분 21.62%를 확보해 최대주주인 더편한(23.85%)과의 격차를 2.23%포인트(p)로 좁히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에코글로우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 이사진 선임, 신규 사업 목적 추가 등을 한꺼번에 의결하며 전환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사명인 ‘스킨앤스킨’에서 ‘에코글로우’로 이름을 바꾸고, 정관상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무인항공기, AI, 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 항목을 대거 추가했다.

신사업에 관련된 별도 조달은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현재까지 자금조달은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회사는 14회차, 15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화장품 원자재 구매 등 기존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에코글로우는 과거 부정적 이슈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스킨앤스킨 사명 시절엔 지난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 연루돼 15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전 경영진은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해 7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2022년 4월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며 회생 기회를 줬다.
현재는 권영원·송호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권 대표는 최대주주인 더편한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 지배인이다. 송 대표는 크리스밸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반등의 조짐 없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한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매출 276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엔 영업손실 62억원, 순손실 101억원으로 전환됐다. 2023년에도 연결 매출은 135억원, 영업손실은 65억원, 순솔실은 6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매출 145억원, 영업손실 63억원, 순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9억원, 순손실 11억원을 나타냈다.
화장품 제조(OEM·ODM) 중심의 기존 사업은 외형이 쪼그라든 반면, 선언했던 신사업은 실체가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유증 대상자가 사실상 내부 인사와 연결되어 있고, 과거 이력이 복잡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가 단순한 재무 이벤트를 넘어 향후 경영권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유증 납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여부와 함께, 박종홍 전무를 앞세운 제노에코그린조합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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