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청구 증가…부채 증가 '적신호’
- 영업이익 35.7%↓, 10대 건설사 중 감소폭 커
- EBITDA·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현금자산 2조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DL이앤씨 건축부문이 건축주로부터 떼일 수도 있는 돈(미청구 공사비)의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청구 공사비는 건설사가 시공해놓고도 받지 못한 일종의 '외상값'이다. 발주처가 자금난에 빠지거나 공정과 관련해 이견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건설사의 잠재적인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다. 자체 비용으로 공사비를 들이고 정작 대금은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DL이앤씨의 미청구 공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수금은 1조502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27.2% 증가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건축부문과 주택부문에서 발생한 미청구 공사가 두드러진다. 건축·주택부문 관련 미청구 공사는 약 7000억원에 달했다. 플랜트·토목부문은 약 3000억이다.
사업에 묶여 있는 현금인 운전자본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전자본투자는 6043억원으로 전년(2168억원) 같은 기간대비 64.1%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3분기 말 1521억원에서 마이너스(-) 2037억원으로 음수 전환됐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30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404억원)대비 2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헸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감소폭이다.
현금흐름 악화는 현금및현금성자산 감소로 이어지며 국내 건설업계를 덥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버틸 체력을 줄이고 있다.
DL이앤씨의 PF 보증규모는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5443억원이다. ▲효제동 오피스텔(1150억원) ▲대전 세이백화점 부지(350억원) ▲해운대 공동주택(950억원) ▲자회사 DL건설(2000억원) 등에 보증이 제공됐다. 별도기준으로 분석한 PF 우발채무는 4498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의 부채총액은 지난해 연초 대비 9개월 만에 1004억원 늘어난 4조38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2조원으로 총차입 1조3287억원보다 현금이 많은 구조로 유동성은 충분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원가율 안정화와 원활한 공정, 미분양 리스크 해소와 함께 만기도래 PF에 대한 이슈가 해결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DL이앤씨는 2021년 1월 대림산업의 건설·플랜트 사업부문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2023년 시공능력평가 6위 회사다. DL건설(2023년 시공능력평가 13위)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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