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17일 이슈건설사 PF우발채무 점검 보고서서 밝혀
-23년 부동산PF우발채무는 5.4조원, 22년말대비 1.4조원이나 감소
-그러나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 여전히 2배 달하고, 미착공-저분양 사업장 우발채무 3.3조원 달해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태희 기자
롯데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는 많이 줄었으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아직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우발채무의 광역시 및 지방 지역 비중도 여전히 5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 때문에 최근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하는 가운데, 2024년 1분기에만 롯데건설의 경우 약 4조원의 PF우발 채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7일 ‘이슈 건설사 PF 우발채무 점검’ 보고서에서 특히 이 중 메리츠금융그룹 펀드의 차환 여부 및 만기 등 조건 등이 롯데건설 PF우발채무 차환 위험 경감에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못지 않게 롯데건설도 과다한 부동산PF 때문에 작년 내내 관심의 대상이었다. 금융경색에 따른 PF 유동화증권 차환의 어려움 때문에 롯데건설은 2022년 말 기준 2.9조원의 PF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했다.
이후 메리츠금융그룹과의 1.5조원 유동화증권 장기매입 펀드 조성, 롯데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 의지 표명에 따른 시장의 우려 완화로 2023년 말 PF 유동화증권 직접 보유액은 62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중 조달금리가 높은 메리츠금융 관련 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그 차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말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모두 5.4조원으로, 2022년 말 6.8조원 대비 약 1.4조원 감소했다. 이는 신규 수주를 제한한 가운데, 분양대금을 통해 PF대출이 상환되고 광주중앙공원 등 이미 수주한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본(本)PF로 전환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자기자본 2.7조원(2023년 9월말 기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에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에 따른 착공 및 본PF 전환 등을 통해 우발채무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 10월 말 현재 진행 중인 롯데건설의 분양사업장 중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전 지역에 걸쳐 100%에 달하는 우수한 분양률(세대수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100%, 기타 지방의 경우 89.5%로, 역시 우수한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물량 과다로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던 대구 소재 사업장의 부진으로, 광역시는 70% 분양률에 그치고 있다. 다만 광역시의 도급액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 선투입에 따른 현금소요에는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나신평은 작년 롯데건설을 집중 지원해 위기에서 구출해 주었던 롯데그룹 상황과 관련, 2021년 37.2조원이던 그룹의 총차입금이 2023년 9월말 44.6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그룹의 재무부담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실적 둔화 및 CAPEX(설비투자) 부담으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주력인 유통부문에서 코로나19 이후 차입금이 감소추세로 전환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는(금융 계열사 제외) 부채비율 125.2%, 순차입금의존도 27.3%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13조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유동성 대응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나신평은 평가했다.
나신평은 롯데그룹이 2022년 하반기 금융경색 상황에서 롯데건설에 유상증자, 자금대여 및 지급보증 등을 통해 대규모 현금유동성을 지원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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