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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오로라월드, 주가 하락세 지속… 'PBR 최저 수준 경신'

- PBR 0.37배, 투자자 신뢰 저하
- 실적 증가에도 주가 반영 미미
- 배당 변동성 크고, 부채비율 상승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완구 기업 오로라월드의 주가가 장기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로라월드의 재무,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로라월드의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1760억 원) 대비 15.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과거 실적을 봐도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141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1781억 원, 2022년 2317억 원, 2023년 들어선 2326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8억원에서 284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로라월드의 주가는 6,6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1년 전(7300원대)과 비교해 9%가량 하락한 수준이며, 2022년 1월 10일 1만215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5.02%나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시장의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주가 하락과 함께 기업 가치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오로라월드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 1011억 원에서 2021년 104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2년 869억 원, 2023년 775억 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고, 2024년 3분기에는 585억 원까지 줄었다.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4년 3분기 0.37배를 기록했다. 오로라월드의 PBR은 2020년 말 0.87배에서 2021년 0.81배, 2022년 0.64배, 2023년 0.54배로 점진적으로 감소해왔다. 일반적으로 PBR이 1 미만이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시장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실제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오로라월드의 PBR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완구 업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손오공의 PBR은 3.49배, SAMG엔터의 PBR은 5.1배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오로라월드는 0.37배에 그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오로라월드 CI

이러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복합적인 요인이 지목된다. 먼저, 배당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자 신뢰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월드는 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9년 주당 200원을 지급하며 배당성향 54.4%를 기록했던 오로라월드는 2020년 배당금을 주당 100원으로 줄이며 배당성향도 12.8%로 크게 낮췄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주당 120원을 지급하며 배당성향을 각각 13%, 16.1%로 유지했으며, 2023년에 들어서야 주당 배당금을 150원으로 올리며 배당성향 24.3%를 기록했다. 

배당금 변동성이 크면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채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로라월드는 최근 몇 년간 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3분기(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9.51%다. 같은 기간 회사의 부채총계는 약 3909억 원, 자본총계는 약 1506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누어 계산한 값으로,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통상 100% 이하가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오로라월드의 부채비율 추이는 2020년 149.24%, 2021년 205.57%, 2022년 244.99%, 2023년 274.16%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프장 매입과 판교 사옥 건립 등의 투자로 인해 부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로라월드가 주가 반등과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과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배당 정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부채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판교 사옥 및 골프장 투자의 수익 창출 계획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