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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네오위즈, 영업권 손상으로 순익 500억원 ‘증발’

- 2024년 순이익 67억 원 적자 전환
- 자회사 부진·영업권 손상으로 재무 부담↑
- ‘P의 거짓’ 효과 사라지며 PC·콘솔 매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네오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영업권 손상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2024년 연간 매출은 3670억 원, 영업이익은 33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4%와 5.3%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67억 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년도 464억 원의 순이익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4분기(9~12월)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네오위즈의 4분기 석달간 매출은 8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억 원으로 5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73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손실을 보였다.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주요 원인은 자회사 영업권 손상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에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4분기에 397억 원의 영업외비용을 반영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했다. 이는 1분기 4억 원, 2분기 30억 원, 3분기 18억 원의 영업외비용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영업권 손상이란 기업이 인수한 자회사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장부상 자산 가치의 하락을 반영하는 회계 절차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피인수 기업의 미래 수익성을 고려해 영업권을 장부에 반영한다. 그러나 인수 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면, 회계 기준에 따라 이를 손상 처리해야 하며, 이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네오위즈의 2024년 말 기준 총 영업권 규모는 785억 원이며,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권 비중을 살펴보면, 파우게임즈가 494억 원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티엔케이팩토리가 223억 원, 하이디어가 57억 원, 기타 종속기업이 11억 원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 판교 사옥.  사진=네오위즈

같은 기간 각 자회사들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파우게임즈는 –3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티엔케이팩토리는 10억 원, 하이디어는 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파우게임즈의 실적 부진이 네오위즈의 영업권 손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과거에도 투자손상차손을 반영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파우게임즈에서 75억 원 규모의 관계기업 투자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같은 해 티엔케이팩토리에서도 210억 원 규모의 종속기업 투자손상차손이 반영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네오위즈의 M&A 전략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PC·콘솔 부문은 ‘P의 거짓’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대비 39% 하락했다. 반면, 모바일 부문은 21% 증가한 4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기타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90억 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는 향후 PC·콘솔 및 IP 확장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P의 거짓’ DLC를 출시하고, 해외 신규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네오위즈는 현재의 재무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네오위즈의 순이익 적자 전환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영업권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인 만큼, 네오위즈는 M&A 전략을 재검토하고, 보다 확실한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