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차입금 1798억원…차입 구조 단기화 고착
- 매출·영업이익 증가에도 재무건전성 악화
- 한앤코 매각 추진, 재무 불안이 걸림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이 1년 만에 1000억 원가량 증가한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2억 원으로 급감하며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은 2조30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681억 원으로 전년보다 15.4% 늘었다. 2024년 4분기(9~12월) 매출은 5284억 원으로 6.6%, 영업이익은 153억 원으로 28.2% 확대됐다.
중고차 유효시장에서의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케이카의 유효시장 점유율은 2018년 5.0%에서 2024년 12.3%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점유율이 8.5%에서 10.1%로 증가하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1.1%, 2023년 11.5%, 2024년 12.3%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단기차입금 증가와 현금성자산 감소, 이자 비용 상승 등의 요소가 맞물리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급부상 헸다.
케이카의 차입 구조는 최근 3년 사이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2021년 1339억 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022년 322억 원으로 줄어들며 장기차입 중심으로 전환되는 듯했으나, 2023년에는 796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1798억 원으로 뛰며 차입 만기구조가 단기화 됐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2023년 1131억 원에서 2024년 23억 원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사실상 단기채 위주로 운영되는 재무 구조가 고착화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크게 감소했다. 2021년 454억 원, 2022년 138억 원, 2023년 311억 원을 유지했지만, 2024년 들어 32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023년보다 10.64% 증가한 17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29.17%에서 34.08%로 상승했다.
즉 회사의 단기차입금이 1800억 원에 육박하는데, 현금성자산이 30억 원 남짓이며, 단기 유동성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차입 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이자 비용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해 이자로만 126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2023년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증가로 인해 이자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이 확대되더라도 실제 현금흐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이카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케이카 매각을 추진 중 이다. 케이카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인수 희망자를 찾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적극적으로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케이카의 차입금 부담 증가와 현금및현금성자산 급감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최근 롯데렌탈 인수한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케이카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체 원매자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앤코는 케이카의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조 단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무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게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미경]'7천억 날릴 판'…CJ ENM, K-컬처밸리의 악몽 (0) | 2025.02.17 |
---|---|
[뉴스웨이브][게이트]롯데케미칼, 실적·주가·배당 ‘돋보기’ (0) | 2025.02.17 |
[뉴스웨이브][게이트]네오위즈, 영업권 손상으로 순익 500억원 ‘증발’ (0) | 2025.02.14 |
[뉴스웨이브][게이트]오로라월드, 주가 하락세 지속… 'PBR 최저 수준 경신' (1) | 2025.02.12 |
[현미경]흔들리는 LG헬로비전...‘승자의 저주’ 우려가 현실로 (0) | 2025.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