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 합성수지·페놀유도체 부문 실적 부진
- NB라텍스, 대중 관세 영향 반사이익 기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 감소하며 경영 환경이 더욱 녹록지 않았던 한 해로 기록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조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 순이익 34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17%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23.59%)과 순이익(-22.00%)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3.81%와 4.87%로 낮아지며 수익성 악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동반 감소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석유화학 호황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지난해 역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합성고무 부문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방어했지만,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전체적인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합성고무 부문은 지난해 2조7952억원의 매출과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 29.28% 성장,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해 다소 낮아졌다.
반면, 합성수지 및 페놀유도체 부문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적자가 확대됐다. 합성수지 부문은 지난해 1조282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184억원으로 전년(60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페놀유도체 부문도 1조63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1조4844억원) 대비 10.16%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79억원에 달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경우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부문의 가격 반등 가능성이 꼽힌다. 합성고무의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BD)과 천연고무 가격 상승, 국내외 설비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합성수지 및 페놀유도체 부문 역시 국제 유가 및 벤젠 가격 상승, 동북아 지역 석유화학 설비 대정비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NB라텍스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정부는 2025년 1월부터 중국산 의료·수술용 장갑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고, 2026년부터 100%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고객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및 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NB라텍스는 의료·위생용 장갑의 핵심 원료로,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이에 대응해 회사는 2024년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기존 71만 톤에서 94만6000톤으로 증설하며 공급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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