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적자 확대…23년 후 영업익·당기순익 적자 전환
- 현금 급감…유동성 위기↑, 차입금의존도 33.7%…이자 부담↑
- 남부지검 주가조작 협의 포착, 단일종목 주가조작 최대 규모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영풍제지가 최근 몇 년간 수익성 하락세를 보이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인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적자로 전환됐으며, 2024년 예상 실적에서도 더 큰 적자가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2024년 잠정 실적 매출 87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적자 구간에 진입한 뒤로 2024년 전망도 부정적인 모양새다. 원가 상승과 판가 하락 탓이다. 주력 제품의 원재료인 고지 가격이 상승한 반면, 라이너 원지 판매가는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0년 98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120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 826억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02억원, 2021년 81억원, 2022년 78억원으로 유지되었으나, 2023년 (마이너스)-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4년 영업손실(-136억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85억원에서 2021년 63억원, 2022년 79억원으로 유지되었지만, 2023년 -57억원으로 적자 전환 후 2024년(-165억원)은 더욱 내려갛 것이 예상된다. 이는 영풍제지가 수익성뿐만 아니라 향후 재무적으로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0년 10.39%에서 2021년 6.72%, 2022년 7.40%로 점진적으로 하락하다가 2023년에는 0%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머물렀다. 2024년에도 적자가 확실시됨에 따라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0%이다.
부채비율은 2020년 59.8%, 2021년 58.8%로 50%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2년 49.2%까지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 66.3%로 다시 급등한 데 이어 2024년 3분기 말 기준 68.3%까지 상승했다. 이는 차입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현금성자산 추이를 보면 2020년 476억원 → 2021년 550억원 → 2022년 89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23년 321억원으로 일부 회복되었으나 2024년 3분기 말에는 59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회사의 단기 유동성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28.6%에서 2022년 24.2%로 감소했다가 2023년 30.4%, 2024년 3분기 말 기준 33.7%로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 추가 차입이 어려워지고,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영풍제지의 재무구조 악화가 가속화된 배경엔 대주주 변경과 자금 유출 논란 주가조작 논란, 경영권 분쟁 등이 있다.
2022년 대주주가 변경되며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의 유무형자산이나 전환사채를 매입하며 자금 유출 논란이 꾸준히 발생했다.
2023년 10월 영풍제지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쳤다.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권이 실행되며, 반대매매로 주식 상당수가 장내매도 됐다. 지분율은 16.76%까지 하락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0월 사이 시세 조종 주문을 통해 최대 661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주가조작의 총책 등 일당을 지난해 7월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영풍제지의 경우 단일종목 주가조작 범행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KH그룹의 경영권 개입 시도 등으로 인해 영풍제지는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한 경영 불안을 겪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영풍제지는 2023년을 기점으로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4년에도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 등의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회복이 어렵다면 구조조정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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