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엠트론, 영업이익 338억원·당기순손실 213억원
- 지난해 금리 두 배 올라…LSA홀딩스 이자비용 639억원
- LSA홀딩스→LS엠트론, 올 3Q 지분법손실 361억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LS엠트론이 올 3분기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당기순손실 200억원을 냈다. 설립 이후 순손실을 이어온 자회사 LSA홀딩스에 금융비용이 급증하며 지분법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LSA홀딩스는 실적 하락이 장기화되며 장부가액도 80% 넘게 깎인 상태다.
LS엠트론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 338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393억원)보다는 13.99% 하락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213억원로 지난해 419억원 대비 48.16% 감소했다. 2022년(456억원), 2023년(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이 40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트랙터 중심의 기계부문과 커넥터 등 부품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상황에서 당기순이익이 곤두박질친 건 자회사인 LSA홀딩스로 인해 반영된 지분법손익 때문이다.
LS엠트론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지분법손실로 371억원을 인식했다. 이중 361억원이 LSA홀딩스에서 반영됐다.
LSA홀딩스는 2018년 말 LS오토모티브 자동차부품사업(현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며 KB국민은행 외 13개 기관으로부터 365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term-loan)을 60개월(금리 5.38~5.48%) 만기로 조달했다. 2019년 1월29일 60개월(금리 4.32~4.77%) 리파이낸싱 이후 지난해 8월25일 인수금융 규모를 3150억원(LSA홀딩스 1100억원,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2050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당시 금리가 오르며 리파이낸싱 이자는 이전(2019년, 4.32~4.77%) 보다 두 배가량 오른 7.68~10.5%(LSA홀딩스 10.5%,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7.68%)를 지불했다.
LSA홀딩스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추이를 살펴보면, 연결기준 2020년 6552억원, 2021년 7732억원, 2022년 81777억원, 2023년 8350억원 순으로 꾸준히 불어났다.
빚이 늘자 이자로 빠져나가는 현금도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639억원으로 영업이익 569억원 보다 12.20%(70억원) 많다. 과거 역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앞선다. 즉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못 내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2020년 영업이익 26억·이자비용 353억원, 2021년 영업이익 193억·이자비용 374억원, 2022년 영업이익 282억·이자비용 466억원 등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당연히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배 미만이다. 2020년과 지난해 사이 이자보상배율은 0.07~0.89배다.
LSA홀딩스는 이자로 대량의 현금이 빠져나가며 당기순손실 규모를 키웠다.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당기순손실은 941억원에 달한다. LSA홀딩스는 2017년 7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당기순손실을 매년 이어왔지만 6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 2018년 541억원, 2019년 534억원, 2020년 353억원, 2021년 89억원, 2022년 171억원, 2023년 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LSA홀딩스의 지분법손실은 2020년 122억원, 2021년 44억원, 2022년 64억원, 2023년 52억원의 올해 3분기 361억원 등으로 LS엠트론이 지분법손익으로 인식했다.
2017년 7월 설립된 LSA홀딩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분 구성은 LS엠트론 보통주 50.02%, 유한회사 판테라홀딩스(Pantheras Holdings LLC) 보통주 49.98%다. 다만 우선주까지를 반영하면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60%, LS엠트론이 40%다. 판테라홀딩스는 KKR가 설립한 SPC다.
LSA홀딩스의 지분 40%에 대한 장부금액(가치)은 올해 3분기 말 183억원이다. 취득원가 1277억원에서 1094억원(85.67%)가 휘발된 셈이다. 최근 5년간 LSA홀딩스의 지분(40%) 가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480억원에서 2021년 427억원으로 낮아졌다가 2022년 587억원으로 뛴 뒤 지난해 516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183억원)와 지난해(516억원)를 비교하면 333억원(64.53%)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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