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애경유화·AK켐텍·애경화학 3사 합병
- ROE, 14.23% → 0.3%…중국 범용 화학 직격탄
- 실적 ‘빨간불’, 소재 사업 진출에 1000억원 투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AK홀딩스의 종속회사인 애경케미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15%에 육박하던 ROE는 최근 0.3%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 공급과잉, 국제정세 불확실성 증대 등이 업황 부진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중국발 범용 석유 화학 제품 ‘찍어내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의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연결 ROE는 0.3%를 기록했다. 이전 4개 분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2.3% 대비 2.0%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통상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방법으로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수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볼 수 있다.
애경케미칼의 ROE는 3사(애경유화·AK켐텍·애경화학) 합병 해인 2021년 14.23%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8.26%) 반토막 났다. 다시 2023년엔 4.52%를 나타내며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ROE가 줄어든 건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매출 1조5700억원, 영업이익 933억원 순이익 773억원(순이익률 4.92%) ▲2022년 매출 2조1764억원, 영업이익 951억원, 순이익 594억원(순이익률 2.73%) ▲2023년 매출 1조793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 순이익 330억원(순이익률 1.84%)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832억원, 177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6.4%, 51.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마이너스(-)1억6000만원(순이익률 –0.02%)을 기록하며 지난해(순이익 30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애경그룹 화학 계열사 3사 합병 3년 만의 첫 순익 적자다.
2021년부터 올해 3분기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 변화 추이를 분석해 보면, 2022년 외형 성장이 최대를 보이고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기조가 나타났는데,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크게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실적만 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7.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58% 급감했다.
올해 4분기도 경기침체와 중국 업체 증설에 따른 불안정한 수요와 치솟는 원가 부담으로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경케미칼은 투자 실패의 부담도 안고 있다. 12년 전 투자한 회사가 온전한 성과를 내지지 못하면서 올 상반기 42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냈다. 애경케미칼은 2002년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기업인 코리아PTG(코리아피티지) 지분 30%를 총 223억원에 인수하며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코리아피티지는 올 상반기 128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50.6% 더 커진 규모다.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애경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소재 사업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슈퍼섬유’ 아라미드의 원료인 TPC(TerePhthaloyl Chloride)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까지 TPC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연결 기준 ROE 8.0% 이상, 별도기준 배당성향 35% 이상 확대, PBR 1.0X 이상, 2030년까지 별도기준 친환경 제품 판매량 비중 50% 이상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애경케미칼은 3년 전 3사 합병 법인 출범 당시 2030년 '매출 4조원·영업이익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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