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생산 법인 ‘한샘차이나인테리어’ 매각 추진
- 중국 법인, 매출 감소와 적자 반복
- 자산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일부 배당금 활용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한샘의 비핵심자산 매각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생산법인을 매각한다. 한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포트폴리오기업의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의 중국 생산 법인인 한샘차이나인테리어(Hanssem China Interior)를 매각한다. 현재 매수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단계지만 원매자와 매각 대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 설립된 한샘차이나인테리어는 한샘의 유일한 해외 생산기지다. 따라서 이곳의 매각은 중국 현지 생산 중단과 사업 축소를 의미한다.
한샘차이나인테리어는 한샘 중국 사업총괄 법인이자 중간지주사인 한샘차이나인베스트먼트홀딩(한샘 중국법인, Hanssem China Investment Holding)의 산하 법인 3곳 중 한 법인이다. 한샘차이나인베스트먼트홀딩은 중국 내 한샘차이나인테리어, 한샘상하이홈퍼니슁즈, 베이징한샘인테리어 등을 두고 있다.
한샘 중국법인은 줄 곳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하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이어왔다. 최근 7년간 당기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마이너스(-)364억원, 2018년 -140억원, 2019년 –178억원, 2020년 -205억원, 2021년 23억원, 2022년 –8억원, 2023년 3억원을 보였다. 손실 폭을 줄였지만 수익구조는 부정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7년 436억원, 2018년 290억원, 2019년 232억원, 2020년 223억원, 2021년 177억원, 2022년 186억원, 2023년 145억원을 나타내며 매출 규모 역시 감소 추세다.
중국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국내마저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모양새다.
IMM PE는 한샘의 보유 부동산 매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0일 한샘이 2017년 1485억원에 매입했던 한샘 상암사옥 토지 및 건물 일체를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상암사옥은 2022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3년 11월 서울 서초구 소재 한샘디자인 파크 방배점 건물 및 토지 일체에 대한 매각 작업도 들어갔으나 원매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통상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는 보유자산을 활용해 밸류업 전략을 수립하는데, 포트폴리오기업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활용한다. 덩치가 큰 자산을 매각하면 매물 사이즈가 줄어 추후 인수후보자의 부담 낮출 수 있다.
한샘의 자산 유동화는 IMM PE의 투자 자금 회수 재원으로도 활용되는 모습이다. 상암사옥 매각 후 한샘은 IMM PE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1029억원을 지급했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IMM PE는 밸류업 전략 수립에 잔뼈가 굵은 운용사다”라며 “앞으로의 자산 매각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과 배당금의 마중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MM PE는 지난 2021년부터 총 두 차례에 걸쳐 1조6000억원을 들여 한샘의 지분 36%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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