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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LG화학, 3Q 영업익 전년比 반토막…CAPEX ‘축소’·공장 ‘매각’

-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8.77% 감소, 순차입금 8조2669억원
- 자본적지출 증가로 잉여현금흐름 적자…석유화학 부문 부진 탓
- 수익성 개선 위해 CAPEX를 축소, NCC 2공장 매각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LG화학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7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차입의 증가 속도가 현금성자산의 증가 속도를 추월하며 순차입금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3년째 이어진 다운사이클의 영향이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흑자를 거뒀음에도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나며 잉여현금흐름(FCF)은 음수를 보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2817억원) 대비 48.77%(1조1129억원) 감소한 1조1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2조5290억원)이 전년(2022년) 보다 1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향하는 모양새다.

올 3분기 NCF는 1조원에 육박했지만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하며 FCF는 예년과 같이 적자를 나타냈다. FCF는 2021년(1조1995억원) 이후 이듬해인 2022년(-1조3573억원)부터 음수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FCF는 –5214억원이다. 

올 3분기 NCF은 9788억원인 반면 CAPEX와 R&D 비용으로 각각 6580억원, 182억원을 투입했다. CAPEX 투자가 컸던 2022년의 경우 NCF는 1조3875억원이었는데 CAPEX로 1조8095억원을 유출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사진=LG화학

여기에 더해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과 원료가격·운임비 증가도 재무 악화를 가중시켰다.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12억원, 2분기 323억원, 3분기 -382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8245억원에서 올 3분기 말 10조5100억원으로 6.98%(685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를 나타냈다. 올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9조8245억원)에서 현금성자산(2조2431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8조2669억원이다. 

최근 5년 현금성자산과 순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차입이 현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며 순차입금은 급증했다. 현금성자산은 2020년 8526억원, 2021년 1조566억원, 2022년 1조3232억원, 2023년 2조960억원, 2024년 3분기 2조2431억원을 보였다. 순차입금은 2020년 2조6813억원, 2021년 6조985억원, 2022년 5조7598억원, 2023년 7조7284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증가로 인해 차입금의존도는 꾸준히 우상향 했다. 2020년 13.7%, 2021년 23.1%, 2022년21.5%, 2023년 28.8%, 2024년 3분기 30.1%를 나타냈다. 기업의 1년 내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148.1%다.

LG화학은 연초부터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와 에틸렌옥시드(EO), EG 생산 라인을 중단한데 이어 최근 CAPEX를 3조원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방향 전환에 나선 것이다. 

수익 개선을 위해선 나프타분해설비(NCC) CAPA 감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LG화학은 NCC 2공장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