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캐피탈 산하 큐씨피미디어홀딩스로 최대주주 변경
- 초록뱀미디어, 오너리스크 해소로 거래재개 가능성 ‘청신호’
- 경영 효율화 위해 큐캐피탈 측 경영진 직접 경영 참여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큐씨피미디어홀딩스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지난 8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석 달 만에 딜을 마무리했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주권 거래가 정지된 초록뱀미디어의 거래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초록뱀미디어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오너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내년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씨티프라퍼티에서 특수목적회사인 큐씨피미디어홀딩스유한회사로 바뀌었다. 지난달 29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초록뱀미디어의 구주 39.33%(961만6975주)를 큐씨피미디어홀딩스가 18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날 초록뱀미디어는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대표이사 변경, 최대주주 변경 등을 공시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큐캐피탈파트너스 측 인사인 권경훈 큐로그룹 회장, 김동준 큐로그룹 부회장, 윤동현 부사장 등이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 중 김동준 부회장·윤동현 부사장은 각자대표에 올랐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인수 초기 자체 인력으로 구조조정을 마친 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씨피미디어홀딩스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있다. 큐씨피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2021큐씨피제15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고, 이곳의 최대주주는 큐캐피탈파트너스다.
초록뱀미디어는 1년 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올해 6월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8월 SPA 체결 이후 이번에 딜을 클로징 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거래가 정지됐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빗썸 관계사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구속 기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로 결론 냈다.
회사 측의 개선방안 제시에 따라 오는 2025년 1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시간을 벌었다. 업계는 경영권 매각 이후 거래재개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당초 거래정지의 사유가 된 원 전 회장에 대한 오너 리스크가 제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큐캐피탈파트너스 측이 엔터테이먼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영화 기생충 등 여러 건의 엔터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1998년 설립된 초록뱀미디어는 올인, 주몽, 펜트하우스 등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외식사업, 매니지먼트 등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회사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방송(프로그램, K-STAR·위라이크 채널)사업 38.87% ▲외식사업 32.54% ▲매니지먼트사업(자회사 티엔엔터테인먼트) 26.41%다. 외식사업은 자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아침', '사대부집 곳간', '후라이드 참잘하는 집'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초록뱀미디어의 자회사들의 사업 확장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재무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2016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간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2155억원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재무 지표 개선에 나서며 올해 3분기 말 순자산은 3212억원, 현금성자산은 886억원을 남겼다. 무선디바이스사업과 의료기기 자회사(에스메디)를 매각하며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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